레전드 포수 박경완, KBO 최초 4연타석 홈런 회상…“몸에 맞히려던 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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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유튜브 '사이버 윤석민' 캡쳐 / 박경완
(MHN 황혜성 기자) KBO 레전드 포수 박경완이 최근 4연타석 홈런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박경완은 6일 윤석민의 유튜브 채널 ‘사이버 윤석민’에 출연했다. 박경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레전드다. 그는 골든글러브 4회, 우승 반지 5개, 포수 최초 300홈런, 포수 최초 한 시즌 40홈런 등 굵직한 기록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대기록이다. 박경완은 현대 유니콘스 소속이던 2000년 5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KBO리그 최초로 한 경기 4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박경완은 당시 4연타석 홈런을 의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날 진짜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그때 선발이 조규수였다”며 “어떻게 하다 보니 투 쓰리에서 앞에서 맞아 컨택이 됐고 홈런이 됐다. 또 투 쓰리에서 홈런이 되고, 세 번째도 홈런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네 번째 타석이었다. 이미 세 타석 연속 홈런을 기록한 뒤였지만, 박경완은 기록을 의식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 당시 상대 포수였던 강인권이 마스크를 쓰고 들어오자마자 건넨 첫마디는 “야 경완아, 조심해라”였다.
몸에 맞히겠다는 뜻이었다. 박경완은 그 말의 의미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그는 “그 말 뜻이 뭐냐. 서 있다가 뒤로 빠졌다”며 “다리를 똑바로 스퀘어로 나가야 하는데 오픈이 됐다. 옆구리에서 가슴 쪽으로 공이 쑥 지나가서 겨우 피했다”고 당시 장면을 떠올렸다.
박경완은 “알고 맞으려니까 너무 무서웠다”라고 털어놨다. 당시 마운드에는 자신보다 2년 선배인 김경원 투수가 있었다. 박경완은 “2구째도 똑같이 날아왔다. 더 떨어졌다”며 “상대팀 포수가 ‘조심해라’ 하고 던지는 건 진짜 대놓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2구째도 마찬가지로 ‘경완아, 조심해라’ 하길래 ‘어, 알았어. 밑으로 맞혀’라고 얘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3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오자 벤치에서도 움직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박경완은 “3구째 스트라이크가 들어왔다. 내가 완전히 떨어져 있었는데, 그때 벤치에서 강인권을 불러서 막 뭐라고 하더라”며 “(제대로) 맞히라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가 “봤지?”라고 묻자 자신도 “봤어. 알았어”라고 답했다고 떠올렸다.
박경완은 몸쪽 공을 피하기 위해 타석에서 뒤로 물러서 있었다. 그 때문에 원래라면 몸에 맞을 수 있었던 깊은 공이 오히려 자신에게는 치기 좋은 코스로 보였다고 했다.
그는 “뒤로 완전히 빠져 있었다. 그런데 앞다리를 뺐는데 진짜 거짓말처럼 내 눈에 너무 치기 좋게 들어왔다”며 “몸쪽 깊숙한 공이었다. 원래라면 반쯤 맞아야 하는 볼인데, 내가 너무 뒤로 빠져 있다 보니 오히려 나에게는 치기 좋은 공이 됐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거짓말처럼 홈런이었다. 박경완은 “쳤는데 홈런을 쳤다. 그 순간 내가 4연타석 홈런이라는 걸 상상도 못 했다”며 “돌고 나서 홈베이스를 밟는데 ‘축하해, 축하해’ 하더라.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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