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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저격수들, 욕받이로 나설까…“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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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강하게 비판해 온
스타선수 출신 방송인·유튜버들
‘욕먹는 자리’ 차기 회장 출마 관심

상처받은 현대가는 후보 안내고
다른 재벌 총수도 가능성 낮아
일부 관계자는 솔선수범 주문

이번 월드컵 참사로 대한축구협회 운영 시스템과 리더십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 감독을 지난 2년 동안 가장 강도 높게 비판해온 축구 선수 출신 방송인과 유튜버들은 이번 협회장 선거에 출마할지 관심이 쏠린다.

 

13년간 한국 축구를 이끌어온 정몽규 회장은 월드컵 종료 후 사퇴의사를 한 달 전에 이미 밝혔다. 정 회장은 조만간 사표를 제출하리라 예상된다. 사표가 수리되면, 협회 정관에 따라 60일 안에 차기 회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르면 9월 중순, 늦어도 9월 말까지는 새회장을 뽑아야한다.

차기 회장에게 요구되는 것은 세 가지 정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3년 동안 싸늘하게 식은 축구 팬심을 되돌리는 일이다. 이를 하려면 앞서 협회의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협회 운영과 비전에 대한 설득력 있는 그림을 갖고 협회 종사자, 축구계 인사들을 통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재정 확보 능력이다. 협회는 천안축구센터 건립을 위해 빌린 1000억원 안팎 은행권 채무를 갚으면서 축구 시스템 개선 등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표팀 이미지 추락, 월드컵 부진에 따른 국민적 실망감 심화 등으로 인해 비즈니스 환경이 더욱 열악해졌다. 누가 회장이 되든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왼쪽부터 박지성·이영표·안정환

왼쪽부터 박지성·이영표·안정환

협회장은 무급이다. 활동비는 있다. 협회장은 업무 스트레스,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등으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정치권은 철저한 감사, 개혁을 요구하고 있어 당장 맞설 외풍도 거세다. 당연히 협회장은 개인 비즈니스를 위한 활동도 할 수 없다.

차기 회장은 임기 2년짜리 회장을 뽑는 보궐선거다. 정치력이 강력한 인사, 경제계 거물이 출마하기 쉽지 않다. 게다가 다수 후보가 나설 경우 누구도 당선에 이를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이른바 ‘현대가’는 후보를 내지 않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정몽규 HDC 회장은 ‘범현대가 4~5위권’ 인사다. 그가 도중 사퇴하는 마당에 현대가가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다른 기업들 총수들이 출마할 가능성은 더 낮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현대가가 오랫동안 해온 축구판에 뒤늦게 뛰어들어 현대가가 남긴 숙제를 해결하려는 기업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시선은 축구인, 특히 지난 2년 동안 협회와 홍 감독에게 날선 비판을 쏟아낸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박주호, 조원희, 김영광 등 선수 출신 방송인, 유튜버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출마하기 싫다고 하면 억지로 나오게 할 수 없다”며 “이들이 출마할 가능성은 지금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들이 협회장이 돼 잘못된 걸 바꾸길 원하는 게 팬심”이라며 “이들은 입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 팬들도 이들을 진정으로 믿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년 전 협회장 선거에서도 팬들의 기대에도 유명 선수 출신 인사들은 아무도 출마하지 않았다. 정 회장, 허정무·신문선 등 3명이 출마해 정 회장이 183표 중 156표를 얻어 득표율 85.7%로 당선됐다. 허 후보는 15표, 신 후보는 11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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