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는 ‘볼’마다 난타…임찬규 무기가 안 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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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18일 광주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1회 연속 실점 후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연합뉴스
LG 임찬규는 ‘볼’을 잘 활용하는 투수다.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공으로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끌어내는가 하면, 다음 승부구를 위한 포석으로 볼을 활용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좋고 구종도 다양한 임찬규이기에 가능한 투구 방식이다.
18일 열린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임찬규의 ‘볼’은 전혀 통하지 않았다. 치면 안 되는 공, 쳐서는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려운 공들이 KIA 타자들의 방망이에 연신 걸렸고, 잇따라 안타로 연결됐다.
1회초 1사 후 박재현에게 내준 첫 안타부터 그랬다.
2B 2S에서 던진 6구 시속 142㎞ 직구가 바깥쪽으로 크게 벗어났는데 좌익수 앞 안타가 됐다. 1사 1·2루에서 카스트로에게 2구째 바깥쪽으로 빠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적시타를 맞았다. 나성범에게는 0B 2S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115㎞ 느린 커브를 통타당해 추가점을 내줬다. 안타 3개 모두 볼을 던졌다가 맞았다.
최대한 존을 넓게 설정하고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른 KIA 타자들의 접근법이 제대로 통했다. 몰린 공이 아니라 볼을 계속해서 얻어 맞으니 임찬규로서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임찬규는 전날 빙모상을 당했지만, 정규시즌 최다승 ‘에이스’ 투수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직구 최고구속이 평소보다 145㎞까지 나올 만큼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그러나 애초에 임찬규는 구속으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다. 다양한 구종과 제구력, 타이밍으로 타자와 싸우는 투수다. 그러나 이날 임찬규가 가진 무기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임찬규는 7타자 연속 피출루, 5타자 연속 피안타, 3타자 연속 피장타 등 치명적인 기록들과 함께 0.1이닝 5실점으로 교체됐다. 존 케네디가 올라와 추가 실점 없이 1회를 마쳤지만 이미 줄 점수는 다 준 뒤였다. LG는 1회 대량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3-6으로 2차전마저 내줬다. 5전 3승제 준PO에서 이제 1경기만 더 지면 그대로 시리즈가 끝난다는 압박감 속에 잠실로 간다.
임찬규가 워낙 초반부터 난타를 당했고, 부상 악재로 불펜 사정이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LG 벤치가 더 빠르게 움직였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임찬규가 1아웃 만에 내려간 뒤 LG 불펜이 이후 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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