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싶으면 쳐봐’…KT 선발진에 이식된 ‘스위퍼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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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어→보쉴리→국내 선발로 번진 구종 전수…팀 전체 투구 패턴 변화
체인지업 조정+스위퍼 시너지, 피안타 억제·헛스윙 유도 ‘실전 성과’
KT 위즈 외국인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가 스위퍼를 활용한 변화무쌍한 투구로 타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KT 제공
프로야구 KT 위즈 마운드에 낯선 바람이 분다. 키워드는 ‘스위퍼’로 단순한 구종 추가를 넘어 선발진 전체의 흐름을 바꾼 변화다.
KT는 15승6패로 선두를 질주 중이다. 마운드 역시 팀 평균자책점 2위(3.91)로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외국인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다. 시즌 초반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0.78. 수치도 압도적이지만, 내용은 더 흥미롭다.
투심 패스트볼을 축으로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커터를 자유자재로 섞으며 타자 타이밍을 무너뜨린다. 특히 최근에는 스위퍼 비중이 늘며 구위의 예리함이 한층 살아났다.
이 변화의 출발점은 팀 내부에서 시작됐다. KT 구단 관계자는 “최근 선발진이 스위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맷 사우어가 그립을 익혀 동료들에게 전파했고, 보쉴리와 소형준, 오원석 등이 빠르게 흡수했다”고 설명했다.
맷 사우어(오른쪽)가 전수한 스위퍼를 장착한 뒤 보쉴리는 한층 날카로운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KT 제공
흥미로운 점은 이 구종의 ‘전파 경로’다. 사우어가 과거 오타니 쇼헤이(일본·LA 다저스)에게서 배운 그립을 팀 내에 공유했고, 이를 보쉴리가 실전에 곧바로 녹여냈다.
정작 사우어보다 보쉴리의 완성도가 더 빠르게 올라온 배경에는 뛰어난 감각과 습득력이 있다.
여기에 코칭스태프의 조정도 적중했다. 한국 타자들이 변화구 타이밍에 적응하자 제춘모 투수코치가 스위퍼 활용을 권했고 체인지업 구속도 낮춰 변별력을 키웠다. 결과적으로 보쉴리는 구종 간 속도·궤적 차이를 극대화하며 타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실제 효과도 결과로 드러난다. 보쉴리는 최근 스위퍼 활용도를 높인 이후 피안타를 억제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궤적으로 출발해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흘러나가는 움직임이 타자 타이밍을 흔들며 헛스윙과 빗맞은 타구를 동시에 유도하는 장면이 늘고 있다.
KT 마운드는 이제 ‘서로 가르치는 구조’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가 배운 구종을 다시 팀에 전파하고, 코칭스태프가 이를 다듬어 성과로 연결하는 선순환이다.
스위퍼 하나가 만든 변화지만, 그 파급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선다. 지금 KT 선발진은 같은 공으로도 한층 안정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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