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배제!” KBO, “스타벅스 가야지” 파문 배재고 ‘참교육’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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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리는 2026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현장에 각 팀의 모자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 최승섭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혐오와 조롱의 시대다. 특히 상대의 아픔이나 비극을 조롱하는 이른바 ‘밈(Meme) 문화’는 젊은 세대에게 일상처럼 퍼져있다. 이를 사회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과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
사학명문으로 100년 이상 전통을 이어온 배재학당이 ‘과한 조롱’의 중심에 섰다. 그것도 ‘희생과 존중’을 최대 가치로 두는 야구 종목에서 일어난 ‘참사’다. 일부 학생선수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상대의 아픔을 조롱하는 건 명백한 폭력이며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 잘못인지 몰랐다면, 더 큰 문제다. 야구계가 ‘배재고 야구부’가 된 걸 평생 후회하며 살아가도록 ‘참교육’해야 한다.
상황은 이렇다.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린 29일 목동구장. 6-2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둔 배재고 선수들이 상대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참고로 ‘가야지’ 시리즈는 중·고교 야구부에서 유행하는 응원 구호다. 밈으로 만들기 좋은 운율을 갖고 있다.
이들이 외친 상대는 광주제일고.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으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된 곳이다. 광주일고 선배들도 당연히 희생됐다. 광주를 연고로하는 KIA 타이거즈가 ‘호국 보훈의 달’에 군복 유니폼을 입지 않는 이유도 이와 연관이 있다. 군인들의 총칼에 희생된 연고지 시민들을 위해 단호히 ‘밀리터리 에디션’을 거부한다. “타이거즈 정신에 위배된다”는 설명도 따른다. 공교롭게도, 배재학당을 상징하는 동물(敎獸)은 호랑이다.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을 펼치면서 논란이 일었다. 사진 | KBSA 중계화면 캡처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Whoever would be grea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배재학당의 교훈이다. ‘왕자의 품격’을 뜻하는 모란이 교화다. 남을 섬기지도, 왕자의 품격도 잃었다. 교육 문제, 일부 학생선수의 일탈로 치부할 문제를 넘어섰다. 사회적 현상으로 불리는 청소년들의 커뮤니티 문화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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