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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시즌 많이 남았잖냐” '무덤'에서 빠져 나왔다… FA 중견수 최대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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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결정적인 결승 적시타를 치며 모처럼 미소를 찾은 최지훈 ⓒSSG랜더스

▲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결정적인 결승 적시타를 치며 모처럼 미소를 찾은 최지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SSG는 23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라인업에 꽤 많은 변화를 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주전 중견수 최지훈(29)의 선발 제외였다. SSG는 보통 코너 외야를 보는 김성욱을 중견수로 돌리고, 채현우를 선발 우익수로 출전시켜 우타 중심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날 상대 선발이 좌완 잭 오러클린이었고, 최지훈 또한 개막부터 지금까지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생각이 너무 많아 머리를 식힐 시간도 필요했다는 게 이숭용 SSG 감독의 설명이었다. 이 감독은 최지훈의 타격 밸런스가 나쁘지 않은 데도 너무 결과에 매몰되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지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78이라는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었다. 19일 NC전부터 22일 삼성전까지 세 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면서 타율이 1할대로 처졌다. 이 감독은 “생각이 너무 많다.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서 잡히면 그것으로 끝나야 한다. 빨리 리셋을 해서 어떻게든 더 집중을 하려고 해야 하는데 계속 그 잔상을 가지고 있다. 자기가 자기 무덤을 계속 파고 들어간다”고 현재 문제점을 짚었다.

이 감독은 조금 더 강한 멘탈을 가지길 부탁했다. 이 감독은 “지금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조금만 안 맞거나 그러면 위축이 되는 성향이다. 그 부분을 내가 가장 걱정하고 있다”면서 “타격 코치는 응원해 주고 괜찮다 하지만 시합에 나가는 선수가 빨리 리셋을 해야 한다. 슬럼프가 올 때 체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 초반이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그다음 제일 위험한 게 잘 맞은 타구가 정면으로 갈 때다. 정확하게 더 세게 치려고 보면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있다. 멘탈을 잘 잡고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최지훈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타율이 1할대까지 추락했다 ⓒ곽혜미 기자

▲ 최지훈은 기술적인 부분보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타율이 1할대까지 추락했다 ⓒ곽혜미 기자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전날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최지훈은 22일 경기가 끝난 뒤 임훈 오준혁 타격 코치와 밥을 같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심도 있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두 코치는 최지훈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 위해 노력했다. 최지훈은 23일 경기 후 “어제 타격 코치님들과 같이 식사를 하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너무 힘들어 하지 말고,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심리적 부담을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떠올렸다.

사실 부담을 안 가질 수는 없는 시즌이다. 팀의 주전 선수라는 책임감과 별개로,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일생일대의 기회다. 최지훈은 다년 계약 논의나 FA에 “신경을 쓰지 않고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수십억 원의 돈이 오가는 대사를 앞두고 신경이 전혀 쓰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다. 열심히 준비도 했고, 타구질도 나쁘지 않은데 자꾸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니 심리적인 고통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최지훈이 기분전환을 할 만한 경기를 만들었다. 최지훈은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경기 중반 교체로 들어가 안타 2개를 치며 힘을 냈다. 이중 9회 기록한 2루타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1-2로 뒤진 9회 선두 최정의 3루타와 에레디아의 적시타로 균형을 맞춘 SSG는 이후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최지훈이 이승현의 패스트볼을 제대로 잡아 당겨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이는 이날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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