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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강 불펜이었는데 어쩌다 이렇게...또 무너진 이로운·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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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불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이로운. 사진 | SSG랜더스

SSG 불펜의 활력소가 되고 있는 이로운. 사진 | SSG랜더스

[더게이트]

야구에서 불펜은 가장 지속성이 떨어지는 포지션으로 통한다. 불펜투수는 거의 매일 초긴장 상태로 불펜에 대기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몸을 풀었다 중단했다 다시 팔을 푸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코칭스태프가 아무리 관리한다고 해도, 불펜에서 대기하고 연습구를 던지는 것만으로 피로가 차곡차곡 쌓인다. 투수진 과부하 관리에 소홀한 스태프와 함께하면 위험성은 더 커진다.

불펜투수가 2년 연속, 3년 연속 꾸준하게 활약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이유다. 하물며 한 팀의 필승조 멤버가 이듬해에도 같은 멤버 그대로 유지되기는 더 쉽지 않다.지난해 리그 최강 불펜을 자랑했던 SSG 랜더스도 지금까지는 '불펜 보존 불가의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SSG 불펜은 평균자책 3.36으로 1위, 홀드 102개에 세이브 36개를 기록했다. 무려 두 명의 투수가 30홀드 이상을 기록했고 20홀드 이상 투수는 세 명이었다. 이로운-김민-노경은-조병현으로 이어지는 불펜 4인조는 리그 최강을 자랑했다. 

SSG 김민과 이로운(사진=SSG)

SSG 김민과 이로운(사진=SSG)

5이닝 채우기 버거운 선발진

하지만 올 시즌 SSG 불펜의 성적은 예년만 못하다. 이미 시범경기 때부터 불길한 조짐이 보였고, 66경기를 치른 현재는 불펜 평균자책 5.41로 전체 9위까지 추락했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2년 연속 꾸준하기 힘든 불펜의 특성에 선발투수들의 연쇄 부상과 부진이 겹친 결과다. 에이스 김광현의 시즌 아웃으로 시작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선발진이 약해지면서 불펜의 부담이 커졌다. SSG 선발진의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은 4.53으로 리그 최소다.

 

5이닝 채우기도 버거운 선발진이 일찍 내려가고 불펜이 일찍 올라오는 경기가 잦다 보니, 불펜투수들의 피로가 쌓이고 난타당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곱 경기 가운데 SSG 선발이 5이닝을 채운 경기는 딱 한 경기뿐, 나머지는 전부 3회나 4회에 일찌감치 내려갔다. 그 여파는 고스란히 불펜으로 돌아왔다. SSG 불펜은 리그 최다인 279.2이닝을 던지고 있다. 3연투는 세 차례로 리그 최다 2위, 멀티이닝은 60차례로 리그 최다다.

특히 지난해 필승 불펜으로 활약했던 이로운과 김민이 갈수록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이로운은 75경기 6승 5패 33홀드 평균자책 1.99를 기록했고 김민은 70경기 5승 2패 22홀드 평균자책 2.97을 기록하며 나란히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미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관리가 필요했던 두 투수지만, 올해도 팀 사정상 쉴 새 없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두 투수는 17일까지 나란히 34경기씩 등판해 리그 최다 등판 공동 3위에 올랐다. 김민이 34이닝으로 리그 불펜 최다 이닝을 던졌고, 이로운이 30.2이닝으로 공동 5위다.

그 여파일까. 시즌 초반에는 그런대로 버티는 듯했던 두 투수는 중반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김민은 13일 삼성전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동시에 안았다. 이로운도 14일 경기에서 1이닝 2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6일 홈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두 투수의 동반 난조가 이어지면서 팀은 3연패에 빠졌다.

이로운은 팀이 2대 1로 앞선 5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선발 김민준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최근 부진과 떨어진 컨디션, 자신감을 고려하면 투입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보였지만, 선발이 또 5회를 못 채우고 내려간 SSG 벤치는 이로운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실패였다. 첫 타자 한동희를 상대로 0-2 유리한 카운트를 잡고도 5구째에 안타를 맞았다. 나승엽 타석에서도 1-2 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볼넷을 내줘 스스로 만루 위기를 불렀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패스트볼 두 개가 모두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났다. 구속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지만 스트라이크 비율에 문제가 생긴 이로운의 올 시즌 과제가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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