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대로 하자”…체코전 역전승 뒤엔 멘털 지켜준 마법의 ‘주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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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에 앞서 러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홍명보호는 지난 12일(한국 시간) 열린 체코와의 경기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궜다. 먼저 한 골을 실점하고 끌려갔지만 선수들 사이에서 동요는 없었다. 멘털이 흔들리지 않으니 제 플레이가 나왔다. 결국 한국은 체코를 2-1로 잡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은 데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멘털 코치의 역할이 컸다. 16일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멘털 코치’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차전을 앞두고 선수단이 주문처럼 반복해서 하던 말이 ‘하던 대로 하자’였다”며 “지나치게 비장한 각오 대신 늘 준비해오던 대로, 부여받은 임무를 해내자는 태도로 선수들이 경기에 임했다”고 전했다.
대표팀 멘털 코치의 임무를 부여 받은 한 교수는 교수는 국내 스포츠 심리학의 권위자다. 코칭 스태프와의 전술 회의, 선수단과의 팀 미팅 등에 참여하면서 포지션별로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등을 조언하고, 개별 면담을 통해 선수들이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갖추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송준섭 수석주치의(왼쪽)와 한덕현 멘털 코치가 15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 교수는 “선수들의 심리 상태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스테이블(stable·안정적)’하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첫 경기라고 흥분하지 않았고, 1차전을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는다”며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까지도 함께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스포츠정신의학에 입문한 지 25년이 됐고, 올림픽 대표팀과 야구 대표팀 등에서도 일을 해봤는데 지금 축구 대표팀은 ‘되는 팀’이라고 느낀다”며 “외부에서 팀에 대해 뭐라고 평가하든 심리적으로나 행정적으로나 안정적으로 준비를 해왔다. 경기에서 이기고 있을 때, 지고 있을 때, 비기고 있을 때의 시나리오가 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19일 오전 10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도 태극 전사들이 흔들리지 않고 제 플레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유럽에서 뛴 경험이 많다”며 “유럽엔 10만명 들어가는 구장도 있는데 이쯤은 별 문제 없다고 선수들이 오히려 나를 위로해준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멕시코전 역시 잘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하던 대로 잘 하면 문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멕시코전 대비 본격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취재진에게 초반 15분 만 훈련을 공개하고 이후 세부 전술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이날 훈련에는 그동안 부상으로 신음했던 배준호와 김태현이 복귀했다. 이로써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 처음으로 ‘완전체’ 훈련을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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