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4일 만의 '포수 최형우' 볼 뻔했던 사연, 43세 베테랑의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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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가 12일 목동야구장에서 진행된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8회말 포수 마스크를 쓰고 포수로 활약한 후 더그아웃으로 걸어 가고 있다. IS 포토
지난 6월 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4-6으로 끌려가던 10회 말, 삼성은 선두타자 장승현을 빼고 대타 김지찬을 투입했다. 김지찬-김성윤-구자욱-최형우-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정예 타선으로 역전을 노릴 심산이었다.
문제는 아직 11회 초 수비 이닝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엔트리에 있던 포수 2명이 모두 교체 아웃된 것이다. 선발로 나선 포수 강민호는 7회에 대주자와 교체됐고, 장승현도 김지찬과 교체되며 남아 있는 포수가 없었다.
동점을 넘어 10회 말에 끝내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걸까. 하지만 이날 더그아웃에선 조용히 포수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43세 베테랑 최형우였다.
당시의 전략에 대해 지난 9일 뒤늦게 질문하자,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사실 그날 최형우가 보호대를 차고 준비하고 있었다. 최형우도 (팀을 위해 포수를) 하겠다고 했고, 동점이 된다면 그대로 실행에 옮길 생각이었다.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승부수였다"라고 돌아봤다.
2002년 당시 포수 최형우. 삼성 제공
최형우는 원래 포수 출신이다. 2002년 포수로 삼성에 입단했다. 박진만 감독은 "내가 (삼성에서) 선수로 뛸 때 포수를 보고 있던 선수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다만 최형우는 2005년 방출 뒤 입대한 경찰 야구단에서 외야수로 전향했고, 이후 외야수로서 화려하게 만개했다. 아주 가끔 팀 사정에 따라 포수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최근 10년간은 포수로 출전한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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