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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피치’에 슬라이더·포크 변주까지… 구창모가 구창모이기 위한 새로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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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구창모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구창모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4월은 완벽했고, 5월은 다소 힘들었다. 고척 키움전 선발 등판을 앞둔 10일 현재 구창모는 11경기 62.1이닝 평균자책 4.04에 5승 2패다.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지만 시즌 전 ‘건강한 구창모’를 향했던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전성기를 생각하면 아직 ‘완벽한’ 상태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부상에 대한 걱정이 머리 한구석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매 이닝 마음먹고 전력투구를 하는데 심리적 부담 또한 조금은 따른다. 구창모의 올해 소원처럼 한 시즌을 온전히 마무리한 다음에야 그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 있다.

 

구창모는 최근 투구에 ‘변주’를 주고 있다. 구창모가 구창모다운 성적을 내기 위한 선택이다. 지난 4일 삼성전을 포함해 최근 몇 경기 하는 동안 구창모는 이따금 ‘퀵 피치’를 한다. 주자 없는 상황 와인드업을 거의 생략하다시피 하며 빠르게 공을 던진다. 구창모는 “간간이 그렇게 던져보고 있다. ‘이런 패턴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타자들한테는 스트레스가 될 것”이라며 “저만 스트레스를 받을 수는 없지 않으냐. 타자들도 스트레스 좀 받아야 한다”고 웃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일정한 투구 리듬으로 던져도 존 안으로 공을 넣는 데 어려움을 겪는 투수가 부지기수다. 구창모라서 시도해볼 수 있는 옵션이다.

구창모는 구종 선택에도 조금씩 변화를 가져가고 있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 포크볼’은 구창모의 필승 공식이다. 하지만 최근 등판에서 그 공식과 다른 선택도 이따금 보이기 시작한다. 좌타자 몸쪽으로 포크볼을 떨어뜨리는가 하면 우타자 상대로 바깥쪽에서 바깥쪽으로 들어가는 백도어 슬라이더를 던진다.

갑작스러운 선택은 아니다. 얼마 전까지 투수 코치를 맡았던 김경태 퀄리티컨트롤(QC) 코치는 통화에서 “좌타자들이 직구, 슬라이더만 생각하고 들어오는 경향이 있다 보니 몸쪽으로도 붙이고 포크볼 던지는 방향으로 꾸준히 피드백을 해왔다. 우타자 상대 백도어 슬라이더도 활용하려고 준비해왔다”고 했다.

구창모는 “좌타자들이 직구, 슬라이더만 노리고 들어온다는 건 당연히 저도 알고 있다. 그래서 포크볼도 조금씩 섞어가며 던지면서 그래도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NC 구창모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6이닝 투구를 마치고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 구창모가 지난 4일 대구 삼성전 6이닝 투구를 마치고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구창모는 “제가 한창 좋았을 때 영상을 많이 봤는데, 오히려 그때는 공을 더 골고루 던졌더라. 군대 다녀오고 실전경험이 좀 부족하다 보니 그 기억을 잊었던 거 같다. 불안하니까 오히려 더 자신 있는 공 위주로 던지려 했던 것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요즘 타자들이 워낙 기술이 좋아졌다. 이제는 저도 다시 변화를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직 100% 구위는 아니다. 하지만 구창모는 팀 내 역할이 큰 에이스다. 지금의 구위로도 어떻게든 상대를 이겨내야 한다는 책임이 따른다. 구창모는 “제가 생각했던 만큼 구위는 아직 아니지만 던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더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 지금도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구창모는 커브도 준비하고 있다. 프로 초년생 시절 던지다 봉인한 구종이다. 아직 실전에서 구사할 정도는 아니지만,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다. 구창모는 “계속 다듬는 중이다. 저 스스로 만족이 된다고 하면 커브도 섞어가며 던질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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