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볼도 안되고 스몰볼도 안 된다…800승 -1 김태형 롯데 감독의 지독한 아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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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롯데 감독.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9회 끝내기 찬스를 잡았다.
8-8로 맞선 9회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7구째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고 최항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무사 1·2루의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 찬물을 끼얹는 플레이가 나왔다. 전민재가 한화 박준영의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고 이게 바로 포수 플라이 아웃으로 연결된 것이다. 허무하게 아웃카운트가 하나 늘어난 롯데는 경기를 끝내지 못했고 연장 10회에는 실책의 여파로 한 점을 주며 8-9로 지고 말았다.
올 시즌 롯데의 부진 원인을 볼 수 있는 장면 중 하나다. 가뜩이나 타격이 안 되는데 세밀한 플레이조차 되지 않는다.
지난해 롯데는 팀 타율 3위(0.267)로 타격 부문에서는 상위권에 자리했다. 전반기 3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도 타선의 힘이 좋았기 때문이다. 홈런 부문에서는 75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채우지 못했지만 리그 최다 안타를 기록한 레이예스를 필두로 타선의 강점이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강점도 사라지고 약점은 더욱 커졌다. 팀 타율은 0.254로 키움(0.232)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낮다. 홈런은 43개로 키움(35개), KT(42개)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도루 성공률은 높은 편이지만 효과가 없다. NC(71개), 두산(55개)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성공률은 83.3%로 키움(92.9%)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하지만 루상에서 상대를 흔든다 한들 득점권 타율이 0.244로 저조해 발야구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게다가 희생번트 성공률은 뚝 떨어졌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의 희생번트 성공률은 75.8%로 1위에 해당했다. 올해는 45.5%로 성공률이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가뜩이나 빅볼이 안 됐던 팀인데 스몰볼도 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비시즌 동안 이렇다 할 영입을 하지 않았다. 대신 기존 자원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잡았고 마무리캠프에서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해왔다. 하지만 이런 수치들을 보면 시즌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에 해왔다던 훈련량이 무색할 정도다.
롯데는 8일 현재 22승1무35패 승률 0.386으로 승률이 4할이 되지 않는다. 순위는 9위이지만 키움과의 격차는 1.5경기 차이로 최하위권 추락이 머지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통산 800승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 4일 광주 KIA전부터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고 김태형 감독의 대기록 작성도 계속 미뤄지는 중이다.
롯데는 9일부터는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르고, 12일부터는 잠실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 롯데는 두산에게는 2승 4패, LG에게도 2승 4패로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 김태형 감독이 1승을 언제 추가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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