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사전 캠프 점수는 A-, 이젠 실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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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4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을 앞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길고 긴 사전 캠프는 이제 막을 내렸고, 결전지로 떠날 차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는다.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보름 넘게 구슬땀을 흘린 홍명보호는 역대 월드컵과 비교해도 아쉬움이 없는 준비를 마쳤다.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 고지대 적응을 마쳤을 뿐만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컨디션을 하나로 묶었다.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라이벌 수준의 강호를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만 뺀다면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홍 감독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부족한 게 없이 모든 게 계획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고지대 걱정? 오히려 강점
한국이 솔트레이크시티에 사전 캠프를 차린 목적은 누구나 안다. 해발 1571m에 달하는 과달라하라와 큰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시차 등 다양한 환경이 유사하다. 고지대는 공기 밀도가 낮아 대기 중의 산소 농도가 부족해 쉽게 지치고, 회복도 늦다.
홍 감독은 고지대 극복에 필요한 시간에 많은 것을 할애해 적응을 마쳤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전과 6월 4일 엘살바도르전에선 선수들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대표팀이 내부적으로 하루 4번씩 점검하는 산소포화도 검사와 젖산 수치 역시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 대표팀에 가장 늦게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조차 “수치에선 별 다른 말씀이 없으니 합격 수준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한국이 오히려 고지대라는 변수를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를 제외하면 체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모두 고지대 적응을 사치로 여기고 있어 비교된다.
이기혁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월드컵 신데렐라는 이기혁? 이동경?
고지대에 먼저 적응한 K리거들의 급부상은 누가 뛰어도 된다는 대표팀의 경쟁 구도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깜짝 얼굴인 이기혁(강원)이 중앙 수비수로 한 자리를 꿰찼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안정감에선 완벽하지 않지만 전방과 반대편을 노리는 롱패스로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측면 수비수로 변신한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반대발 윙어처럼 공격에 가세할 땐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도 났다.
또 월드컵 참가조차 불투명했던 이동경(울산)은 두 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백업으로 여겨졌던 그의 급부상은 이제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간다”는 하나의 원칙까지 만들어냈다.
직전 두 차례 월드컵에선 컨디션이 좋은 K리거가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골키퍼 조현우가 놀라운 선방쇼로 스타가 됐다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조규성(미트윌란)이 가나를 상대로 두 골을 몰아쳤다. 이번 월드컵에선 이기혁과 이동경이 그런 선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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