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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코트에서 키운 3점슛, 고려대 정재엽 "언젠가 MVP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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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연지 인터넷기자] 수능 점수 대신 오직 농구 실력으로 대학 문을 두드린 신입생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시간.

이른바 '대학농구능력시험(대농시)'이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정답을 채워 나갈 이들의 성장 기록을 들여다본다. 그 두 번째 성적표의 주인공은 '고려대 정재엽(194cm, F)'이다.

 

▲ 망고스틴을 머리에 올린 유년 시절의 정재엽

▲ 망고스틴을 머리에 올린 유년 시절의 정재엽

 

 

#소년로그
정재엽의 농구 인생은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원래는 축구공을 차던 소년이었으나 이내 흥미를 잃었다. 정재엽의 운명을 바꾼 건 독보적인 피지컬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175cm, 6학년 때 183cm까지 자란 키는 농구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자산이었다.

가볍게 찾아간 방과 후 수업에서 농구의 매력에 눈을 뜬 그는, 이후 떠난 호주 유학길에서도 코트의 잔상을 지우지 못했다. 결국 농구를 향한 강렬한 이끌림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벌말초에서 본격적인 엘리트 '농구 선수'의 길에 발을 내디뎠다.

그의 기억 속에 가장 생생하게 남아 있는 순간은 초등학교 시절 출전했던 소년체전이다. 평가전에서 성남초를 만나 모두가 벌말초의 패배를 예상했던 날, 정재엽은 팀원들에게 "한번 뭉쳐서 해보자.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오자"라고 말했다. 서로의 손을 맞잡은 선수들의 간절함은 코트 위에서 하나가 됐고, 그날 경기는 마치 그들의 의지에 응답하듯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진짜 드라마는 본선 무대에서 펼쳐졌다. 벌말초는 강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4강까지 진격했다. 하이라이트는 부산 명진초와 맞붙은 4강전이었다.
 

"4쿼터 종료 30초를 남기고 저희가 35-36으로 1점 뒤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루즈볼이 거짓말처럼 제 앞에 떨어진 거예요. 바로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펄쩍 뛰며 백코트했던 기억이 나요. 그 순간의 찌릿함은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비록 결승에서는 4쿼터 버저비터를 맞고 졌지만, 제 농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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