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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21년 만' 중소 구단의 기적…'수정궁' 크리스털 팰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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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배웅기 기자 = '수정궁' 크리스털 팰리스가 창단 121년 만에 유럽 대항전 정상에 등극했다.

팰리스는 28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 2025/26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장 필리프 마테타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팽팽한 흐름 속 전반을 0-0으로 마친 팰리스는 후반 6분 마테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볼 점유율을 라요에 내주면서도 견고한 수비로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라요는 창단 101년 만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팰리스의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중소 구단의 기적이다. 팰리스는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정상에 오르며 창단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올 시즌에는 2024/25 FA컵 우승 팀 자격으로 참가한 2025 FA 커뮤니티 실드에서 프리미어리그(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꺾었고, 나아가 UECL 우승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에게도 의미가 큰 우승이다. 글라스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팰리스와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다. 작별을 앞둔 시점에서 이룬 값진 결실이다.

올 시즌 흐름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팰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을 기록하며 부진했고, 글라스너와 선수단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며 내홍을 겪었다. 다행히도 3월을 기점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일찌감치 PL 잔류를 확정한 데 이어 UECL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 올리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영국 매체 'TNT 스포츠'의 같은 날 보도에 따르면 글라스너는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다만 내가 내린 결정이고 팰리스 역사에 좋은 한 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독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훌륭한 코치진과 선수단이 필요하다. 우리는 첫날부터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을 공유해 왔다. 선수들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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