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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은 표가 아니라 데이터”…이태일 COO가 말하는 한국 스포츠 티켓 산업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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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일 프레인스포츠 최고운영책임자

이태일 프레인스포츠 최고운영책임자

“한국 스포츠는 아직도 티켓을 ‘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티켓은 데이터, 자산이며 팬 비즈니스의 출발점이다.”

이태일 프레인스포츠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한국 프로스포츠 티켓 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의 한계’를 꼽았다. 프로스포츠가 거대한 산업으로 성장했지만, 티켓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이 COO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술은 엄청나게 발전했고 소비자 환경도 완전히 바뀌는 등 모바일 기반 소비는 이미 생활의 중심이 됐다”며 “그런데 스포츠 티켓 시장만 보면 여전히 과거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이미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인기 경기 예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국가대표 경기와 포스트시즌, 라이벌전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일이 반복된다. 흥행의 그늘에서는 온라인 암표 시장도 커졌다.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신고센터 신고 건수는 2020년 6237건에서 2024년 9만1229건으로 급증했다. 이 COO는 암표 문제도 단순히 ‘웃돈 거래’로만 볼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공식 시스템 안에서 투명하게 거래되느냐, 아니면 불법적이고 불투명한 시장으로 빠져나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야구는 민간 수익 사업인데 아직도 티켓을 공공재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강하다”며 “구단들도 가격 정책이나 수익 구조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보다 정부와 여론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COO가 주목한 구조적 문제는 KBO리그 입장수입 배분 방식이다. 현재 KBO리그는 홈경기 입장수입을 홈팀과 원정팀이 72대28로 나누고 있다. 리그 균형과 약팀 보호라는 취지에서 운영돼왔지만, 구단이 자체적으로 티켓 전략을 고도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동기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COO는 “홈팀이 티켓 판매와 관중 유치, 팬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해도 그 수익이 전부 해당 구단에 돌아가지 않는 구조에서는 티켓 판매 혁신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다이내믹 프라이싱, 공식 리세일, 멤버십 고도화, 좌석별 가격 전략 등은 결국 구단의 투자와 운영 역량이 필요한 영역이다. 그런데 추가 수익의 상당 부분을 나눠야 한다면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일 유인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다만 이 COO는 72대28 규정을 폐지하기 전에 전제 선결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전에 작은 구단, 수익 기반이 약한 구단이 최소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보호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포츠는 한 팀만 잘해서 유지되는 산업이 아니다. 경쟁자는 동시에 동업자다. 강팀과 인기 구단만 수익을 키우고 약팀이 무너지면 리그 전체 상품 가치도 떨어진다. 이 COO는 “스포츠산업은 나만 생존해서는 존재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경쟁자는 경쟁자인 동시에 산업 구성원이다. 약한 구단도 일정 수준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를 먼저 만들어놓고, 그다음에 입장수입 배분 구조를 홈팀이 모두 가져가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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