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은 만류했는데…충격 은퇴, 11년차 외인 거포 '눈물의 고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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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가 시즌 도중에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구단의 만류가 있었지만 선수의 의지가 완강했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내야수 다얀 비시에도(37)가 눈물의 고별전을 끝으로 일본을 떠났다. 일본에선 은퇴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뛸 가능성을 열어놓아 향후 거취도 궁금증을 낳는다.
비시에도는 지난 24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 7회 대타로 교체 출장,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박수를 보낸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날 경기 전 은퇴 소식이 알려진 비시에도에겐 마지막 타석이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해 일본 언론에 따르면 비시에도는 지난 19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을 마친 뒤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기무라 요타 DeNA 사장은 “히로시마전이 끝난 후 비시에도가 통역을 통해 할 말이 있다며 연락이 왔다. 경기 끝나고 호텔에서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은퇴 의향을 들었다”며 “만류했지만 본인 의사가 매우 확고했다. 주니치 시절과 달리 가족을 미국에 두고서 왔고, 혼자 헤쳐나가는 것에 어려움을 겪으며 가족 곁으로 돌아가겠다는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비시에도는 올 시즌 21경기 타율 2할5푼(28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 OPS .647를 기록했다. 개막전 4번 타자로 시작했지만 독감에 걸린 뒤 페이스가 꺾였고,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하지만 지난 3일 야쿠르트전에서 대타 홈런을 쳤고, DeNA 구단에선 대타 자원으로 가치를 인정하며 반등을 기대했지만 비시에도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DeNA는 자유계약이 아닌 임의 은퇴로 처리하기로 했다. 기무라 사장은 “비시에도가 ‘일본에서 은퇴하겠다’고 했다. 다른 나라에서 뛸 계획이 있는지 물었더니 ‘지금은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일단 미국에 돌아가서 생각해 보고 싶다는 뜻이었고, 임의 은퇴 형식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에이전트와 협의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선 은퇴하지만 다른 리그에서 뛸 가능성은 열어놓은 것이다.
완전한 은퇴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아이카와 료지 DeNA 감독도 “비시에도와 끝까지 함께하고 싶었는데 섭섭하다. 경험이 풍부하고, 정말 믿음직한 타자였다. 나와 현역 시절이 겹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처음 왔을 때부터 훌륭한 타자였고, 베테랑이 된 뒤에도 변함없이 많은 준비를 해준 선수”라며 “비시에도가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야구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을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DeNA가 1-0으로 승리한 뒤 비시에도를 위한 작별식이 열렸다. 경기 후 히어로 인터뷰에도 깜짝 부름을 받고 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비시에도는 쓰쓰고 요시토모로부터 팀 동료들의 사인이 새겨진 유니폼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함께 뛰었던 교다 요타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구장을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기념 사진 촬영 후에는 마운드에서 동료들로부터 헹가래도 받았다. 외국인 선수이지만 오랜 활약을 인정받아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친근하고 밝은 성격으로 구단 송년회, 팬 페스트벌에도 참가하며 선수와 팬 모두에게 두루두루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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