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잔류 이유가 너였구나'…코트 난입한 5살 시아나, 장충을 녹인 '1mm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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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김지원이 시아나와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코트 위 승부의 세계는 언제나 냉정하다.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개막전 홈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GS칼텍스가 보여준 경기력은 완벽했고, 그 결과 세트스코어 3-0(25-18, 25-21, 25-22) 완승을 거뒀다.
그동안 GS칼텍스는 실바 한 명에게 공격이 쏠리는 묵직하고 외로운 '몰빵 배구'를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안정적인 리시브(효율 55%)를 바탕으로 김지원 세터의 고른 분배 속에 실바(27점), 타나차(13점), 권민지(11점)로 이어지는 '삼각편대'가 코트를 맹타했다.
이날 렌즈 속 셔터가 가장 뜨겁게 일렁인 순간은 코트를 찢을 듯한 강력한 스파이크도, 승리의 포효도 아니었다. 경기 종료 소리가 울린 직후 코트로 뛰어 내려온 한 소녀였다.
GS칼텍스 실바가 포효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GS칼텍스 권민지가 시아나와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GS칼텍스 선수들은 네트 너머 한국도로공사 선수들과의 정중히 악수를 마치고, 코트 한구석에서 쪼르르 달려 나온 실바의 딸 시아나에게 달려갔다.
승리의 환호로 가득한 코트 위에서 선수들은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27득점을 쏟아부은 실바도 코트를 사방으로 누빈 타나차와 권민지도 어린 시에나의 눈높이에 맞춰 손바닥을 내밀었다. '착' 소리와 함께 이어진 하이파이브 순간, 선수들의 얼굴에는 승리의 안도감을 넘어선 가장 행복하고 해맑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3시즌 연속 1천 득점 돌파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실바. 해외 수많은 구단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그녀는 다시 한번 GS칼텍스를 선택했다. 엄청난 해외 이적 제안을 뒤로하고 한국 잔류를 선택했던 이유는 딸 시아나 때문이었다. 시아나는 2020년 태어나 2023년 한국에 온 이후 이곳을 진짜 고향으로 여기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장충의 마스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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