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팀 맞아?’ 150㎞ 강속구에 폴리그 무패 돌풍…롱비치가 흔든 KBO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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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울산 웨일즈
(MHN 정철우 기자) 초청팀이 대회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에서 미국 독립리그 팀이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며 KBO 구단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 올해 울산-KBO 폴리그에 처음 출전한 롱비치 코스트 이야기다. 단순히 가을 대회에 참가한 해외 구단으로 넘기기에는 마운드의 힘과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이 눈에 띈다.
롱비치는 28일 끝난 예선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열 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승패가 결정된 경기에서는 모두 이겼고, 해외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살아남았다. 낯선 환경에서 치른 첫 대회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가볍게 볼 수 없는 성적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마운드다. 롱비치의 예선 팀 평균자책점은 1.50에 불과했다. 타선이 상대를 압도하는 날에만 승리한 것이 아니라, 투수들이 실점을 묶으며 쉽게 지지 않는 경기의 토대를 만들었다.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독립리그라는 간판만 보고 전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롱비치는 MLB 파트너 리그인 파이오니어 베이스볼 리그 소속이다. 여기서 파트너십은 특정 메이저리그 구단의 산하 마이너리그 팀이라는 의미와는 다르다.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리그가 MLB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구조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육성 체계 밖에서 뛰지만, 선수들이 더 높은 무대로 향할 가능성까지 닫힌 곳은 아니다.
출처:울산 웨일즈
미국 야구의 선수 육성 환경이 달라진 점도 함께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가 산하 마이너리그 조직을 축소하면서 기존 체계 안에서 뛸 수 있는 자리는 줄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도전하려는 선수들까지 그만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명을 받지 못했거나 구단의 육성 명단에서 밀려난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다른 무대가 필요해졌다.
독립리그는 그런 선수들이 다시 기회를 찾는 통로다. 메이저리그 구단에 소속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성장 가능성까지 낮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당장 완성도는 부족하더라도 빠른 공이나 특정 구종 등 확실한 장점을 갖춘 선수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롱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전력은 그 가능성을 KBO 구단들 앞에서 직접 확인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폴리그 성적을 곧바로 KBO 1군에서의 경쟁력으로 바꿔 읽을 수는 없다. 유망주와 육성 자원이 중심을 이루는 대회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고 당장 외국인 선발투수 자리를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속뿐 아니라 제구와 변화구, 경기 운영 능력까지 더 살펴야 한다.
그러나 선수를 바라보는 기준이 ‘당장 1군에서 얼마나 이길 수 있는가’에서 ‘시간을 주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가’로 넓어진다면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롱비치를 비롯한 미국 독립리그가 새로운 관심 대상으로 떠오를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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