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승의 ‘기동력’은 김기동이었다…이름값 한 번 제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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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프로축구연맹
(MHN 최유한 기자) 기동력(機動力). '상황에 따라 재빠르게 움직이는 힘'을 뜻하는 이 단어는 2026시즌 FC서울의 우승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다.
많이 뛰고, 빠르게 압박하고,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축구. 김기동 감독이 추구한 축구가 마침내 서울을 10년 만에 K리그1 정상으로 이끌었다. 감독의 이름과도 맞닿아 있는 ‘기동력’이 서울의 우승을 만든 진짜 힘이었다.
서울은 지난 24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1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67점(20승7무6패)을 확보한 서울은 2위 울산 HD와 격차를 16점으로 벌리며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남겨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전신인 안양 LG 시절을 포함해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우승의 밑바탕에는 팀의 체질을 바꾸려는 김 감독의 결단이 있었다. 서울은 오랫동안 스타 선수들의 이름값과 개인 기량에 기대를 모았지만, 화려한 면면이 반드시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부임 이후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가 강조한 기준은 명확했다. 이름값보다 팀을 위해 얼마나 뛰고 헌신하느냐였다.
출처:한국프로축구연맹 / 기성용·린가드
변화는 전술에서부터 시작됐다. 기존 4-2-3-1 포메이션을 대신해 최전방에 숫자를 늘린 4-4-2를 활용하면서 전방 압박과 빠른 공수 전환을 강조했다. 무의미하게 공을 소유하기보다 상대의 빈틈을 빠르게 공략하고, 공을 잃으면 즉시 압박해 다시 소유권을 가져오는 축구였다. 공격과 수비의 간격을 좁히고 선수들의 움직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중요했다. 개인의 번뜩이는 장면에 의존하기보다 팀 전체가 함께 움직여 상대를 흔드는 방식이다.
선수단 운영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됐다. 김 감독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선수는 없다는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주전과 교체 선수의 경계를 허물고 훈련과 경기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에 따라 기회를 부여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기성용의 이적을 비롯해 선수단 개편 과정에서 진통도 겪었다. 지난 시즌에는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채우기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자신이 구상한 축구의 방향을 유지했고, 선수들은 결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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