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노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줬다…벤치 지키며 0-3 참사 직관, 캐릭 감독은 '끝까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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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SPN
[포포투=박진우]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5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에서 본머스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1승 4무 3패로 16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전까지 공식전 7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던 맨유. 경기력보다 심각한 건 '내분설'이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인터뷰에서 구단을 적나라하게 저격했다. 특히 브루노는 마이클 캐릭 감독 전술을 저격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풍겼다.
본머스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캐릭 감독은 '내분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맨유보다 위대한 개인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구단을 저격한 리산드로, 브루노를 향한 메시지였다. 브루노의 주장 완장 박탈 여부 질문에는 "언제나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며 대답을 흐렸다.
캐릭 감독은 브루노와 리산드로를 동시에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해리 매과이어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고, 레니 요로와 에이든 헤븐과 함께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3백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참혹한 결과였다. 전반 38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간 맨유는 불과 5분 만에 자멸했다. 전반 43분 요로가 자기 진영 박스 부근에서 미끄러지며 공을 잃었다. 본머스는 아무런 방해 없이 손쉽게 추가골 사냥에 성공했다. 그렇게 맨유는 0-2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캐릭 감독은 변화를 줬다. 후반 시작과 함께 유리 틸레만스를 빼고 마테우스 쿠냐를 투입했다. 브루노가 아니었다.
맨유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또 무너질 뻔했다. 후반 1분 헤븐이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매과이어마저 터치 실수를 저지르며 소유권을 내줬다. 결국 에바니우송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캐릭 감독은 리산드로 카드를 꺼냈다. 후반 20분 실수가 잦았던 헤븐을 빼고 리산드로를 투입하며 수비에 안정성을 더하고자 했다. 다만 추격이 시급한 상황이었음에도 여전히 브루노를 넣지 않았다.
맨유는 자멸했다. 후반 26분 센느 라멘스와 매과이어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매과이어가 공 처리를 미루자 라멘스가 급하게 튀어나와 공을 걷어내려 했지만 에바니우송이 소유권을 잡았고, 완벽한 슈팅으로 빈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는 0-3으로 무너졌다.
캐릭 감독은 끝까지 브루노를 외면했다. 그렇게 맨유는 안방에서 0-3으로 패배했다. 캐릭 감독의 전술 변화도 통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선수들이 이해할 수 없는 실책을 잇따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중계 카메라는 맨유가 실점을 거듭할 때마다 벤치에 앉아 있는 브루노의 표정을 비췄다. 브루노는 한 골을 실점할 수록 더 표정이 어두워지는 모습이었다. 세 번째 실점을 내준 뒤에는 아예 조끼를 벗고 벤치에 앉았다.
말 그대로 중구난방이었다. 감독의 전술도, 선수들의 실수도 이해되지 않았다. 캐릭 감독은 이날 참패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경질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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