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 제명' 승부조작범들, 축구계서 여전히 활동…심판 청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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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승부조작에 연루돼 영구 제명된 축구계 관계자들이 징계 이후에도 축구계에서 활동하며 심판 판정에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제명자의 등록을 제한하는 등 제도적 보완에 나섰지만, 등록 체계 밖에서 이뤄지는 활동까지 관리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프로축구 K리그 심판 매수 사건에 연루돼 영구 제명되고 징역형을 선고받은 관계자들이 최근까지 축구계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의원실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영구 제명된 전직 심판 A 씨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K리그 심판에게 연락해 특정 프로구단 감독이 이끄는 팀에 유리한 판정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 씨는 이 밖에도 여러 차례 심판과 심판평가관을 상대로 부정한 청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부조작으로 축구계에서 퇴출당한 인물이 징계 이후에도 현직 심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또 다른 영구 제명 징계자인 전직 심판 C 씨가 자격 없이 에이전트로 활동하며 유소년팀 운영 관계자와 프로구단 사이에서 선수 거래에 관여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
이들은 최근 특정 팀에 유리한 판정을 청탁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된 전 KFA 심판위원회 부위원장과도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위원장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재직하면서 경기 배정과 승강 평가 등을 이용해 심판진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해 7월 KFA 관련 국회 청문회에서 태도 논란이 불거졌던 문진희 전 심판위원장도 의혹에 연루됐다.
조 의원실은 문 전 위원장이 심판과 심판평가관 등에게 금전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과거 승부조작에 연루돼 중징계를 받은 인물들의 축구계 활동과 전직 심판위원회 간부들의 부정행위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심판 운영의 공정성과 협회의 사후 관리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영구 제명된 인물들이 공식적인 등록 자격을 상실한 이후에도 축구계 관계자들과 접촉하며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징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KFA는 현재 승부조작 등 축구 경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행위에 대한 집중 신고를 받고 있다.
신고 대상은 승부조작 제안·요구·공모를 비롯해 심판 판정 개입 및 청탁, 금품·향응 제공과 수수 등이다. 신고 기간은 오는 31일까지다.
이에 대해 KFA는 등록 규정 개정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제명자의 축구계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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