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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이, 놔두면 잘 해”…KIA가 12년 간 못 푼 숙제, 갑자기 답이 나타났다, 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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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재현이 경기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를 하며 관중석을 향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재현이 경기 뒤 수훈선수로 선정돼 인터뷰를 하며 관중석을 향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에는 과거, 리그 최고 수준의 톱타자가 있었다. 2006년 안타왕에 오른 뒤 2012년 도루왕과 득점왕을 차지해 전성기를 달린 이용규는 국가대표에서도 1번을 도맡는 리그 대표 1번 타자였다. 2013년까지 KIA에서 뛴 이용규의 FA 이적 이후, KIA는 붙박이 1번 타자를 찾지 못했다. 김주찬, 김선빈, 박찬호 등 바로 떠오르는 빠른 타자들은 있지만 팀 사정상, 선수 사정상 1번 타자로 고정되지 못했다.

개막전만 놓고 보면, 2014년부터 거의 매년 1번 타자는 바뀌었다. 이대형, 김주찬, 오준혁, 로저 버나디나, 이명기, 김선빈, 최원준, 김도영, 박찬호가 거쳐갔다. 그 중 2023년부터 3년 연속 개막전에 1번 타자로 나간 박찬호가 가장 ‘고정’에 가까웠다. 그러나 3년간 1번 타자로 나선 것은 864타석, 시즌 평균 288타석 정도다. 박찬호는 2번(415타석)과 9번(323타석)까지도 나눠맡았다.

KIA가 12년 동안 풀지 못했던 숙제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 2년 차 박재현(20)이 새로운 톱타자로 나가 날개를 시원하게 펼치며 고공비행 중이다.

KIA 박재현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박재현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박재현은 개막 6번째 경기였던 4월6일 NC전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이날 1번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9번으로 이동했다가 지난 4월29일 롯데전부터 1번타자로 고정됐다. 1번 타자로 딱 100타석에 나간 동안 타율 0.348 7홈런 19타점을 올렸다. 18일 현재 리그에서 1번 타자로 1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SSG 박성한(0.377)에 이어 가장 성적이 좋다. 박재현의 시즌 성적은 타율 0.338(139타수 47안타) 7홈런 26타점이다.

톱타자인 박재현은 이미 10도루 그룹에 합류했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도루 2개를 보태 데뷔 첫 10도루를 기록했다. 타격 재능이 있고 어깨가 좋은 박재현은 어린 데 비해 외야 수비가 안정돼 선발 라인업에 들었고, 발이 빨라 1번 타자를 맡았는데 눈이 휘둥그래질 장타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2루타와 홈런을 7개씩 기록 중인 박재현의 시즌 장타율은 0.540이다. 특히 1번 타자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활약이 시작된 박재현은 1번 타석에서 출루율 0.400에 장타율은 0.630, OPS(출루율+장타율)는 1.030으로 리그 1번 타자 중 압도적이다.

박재현은 그간 KIA에서 1번 타자를 거쳐갔던 타자들과는 아주 다르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작년에 눈여겨 봤던 것은 수비였다. 어깨가 최상의 레벨이다. 그런데 장타도 치니까 공·수·주가 다 되는 선수다. 이 상태에서 조금 더 정립돼서 여유가 생긴다면 더 발전할 거다. 콘택트만 더 된다면 발이 더 빠른 이정후 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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