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도 못 사는 밀워키 불펜, ‘전설의 3대장’까지 소환했다
작성자 정보
- 뉴스매니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79 조회
- 목록
본문
밀워키 애브너 유리베가 12일 열린 LA 다저스와 NLCS 2차전 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LA 다저스에 4전 전패로 무너졌던 밀워키 브루어스가 1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완벽한 복수극을 시작했다.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모두 잡으며 1982년 이후 44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해 7부 능선을 넘었다.
밀워키의 복수극을 이끄는 원동력은 철벽 불펜이다. 밀워키 불펜은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28.2이닝 동안 단 1자책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31을 기록 중이다. 특히 12일 NLCS 2차전에서는 5회부터 불펜 투수 4명이 5이닝 동안 15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포스트시즌 사상 첫 불펜 ‘5이닝 퍼펙트’ 기록을 달성했다.
밀워키 불펜의 중심에는 에런 애쉬비, 애브너 유리베, 트레버 메길로 이어지는 3인방이 있다. 이들은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도합 19.2이닝을 책임지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정규시즌에도 셋이서 210.1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65에 탈삼진 247개를 기록했다. 강력한 구위는 기본이고 조합도 완벽하다. 빠른 공과 커브를 앞세운 우완 정통파 메길, 낮은 팔 각도에서 위력적인 싱커를 던지는 유리베, 강력한 싱커와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좌완 애쉬비까지 서로 다른 유형의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마무리 메길은 평균 시속 157.5㎞의 포심 패스트볼과 날카로운 너클커브가 주무기다. 정규시즌 너클커브의 헛스윙률이 46.5%에 달했다. 올가을 4차례 등판해 4.1이닝 무실점에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유리베는 평균 시속 159.3㎞의 싱커와 수평으로 크게 휘는 고속 슬라이더를 던진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 모두 등판해 6이닝 무실점에 3홀드를 따냈다.
밀워키 에런 애쉬비가 12일 열린 LA 다저스와 NLCS 2차전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올가을 애쉬비의 활약은 이들에 비해서도 한 단계 위에 있다. 멀티 이닝을 완벽하게 지워내며 연투까지 소화한다. 12일 NLCS 1차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바로 다음 날 2차전에서도 1.2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8회에 이어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 카운트까지 따냈다. 올가을 애쉬비는 6경기 중 5경기에 등판해 9.1이닝 무실점 중이다.
마무리 메길도 상대하기 벅찬데, 그 앞에 나오는 유리베와 애쉬비는 더 까다롭다. 상대 팀으로서는 악몽 같은 불펜이다.
밀워키는 전통의 불펜 명가다. 조쉬 헤이더, 데빈 윌리엄스 등 리그 최고 마무리들이 팀을 떠난 뒤에도 아무렇지 않게 새 마무리를 찾아내고 더 강력한 불펜을 꾸린다. 이들 3인방도 밀워키 자체 생산에 가깝다. 애쉬비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밀워키의 지명을 받았고, 유리베는 같은 해 국제 아마추어 계약으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유리베의 계약금은 단돈 8만5000달러였다. 메길은 시카고 컵스 방출과 미네소타 이적을 거쳐 밀워키에 합류한 뒤 핵심 불펜으로 성장했다. 에드윈 디아스, 태너 스콧 등 불펜에도 거액을 투자한 다저스와 대조적이다.
밀워키 3인방의 활약은 2014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전설적인 ‘불펜 3대장’마저 소환한다.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 그레그 홀랜드로 이어지는 이른바 ‘HDH 트리오’다.
당시 캔자스시티는 7회 에레라, 8회 데이비스, 9회 홀랜드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을 앞세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이듬해에는 홀랜드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데이비스가 마무리를 맡는 등 막강한 불펜을 유지하며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밀워키의 가을이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강의 불펜 중 하나로 꼽히는 캔자스시티의 ‘3대장’과 당장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밀워키가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면, 어느 팀의 불펜이 더 강했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