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와 손흥민 뭐하고 있나…이대로는 한국축구 희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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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무너지고 있다. 아니 이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만큼 엄청나게 붕괴했다.
승패를 떠나 플레이 자체가 엉망이다. 1선과 3선 사이 거리가 족히 40~50m는 돼 보인다. 서로 도울 의사, 공격수가 수비할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 선수끼리 서로 도우려는 움직임도 턱없이 부족하다. 공격 따로, 수비 따로다. 감독이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을 하겠다”고 선언한 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급기야 중앙 수비수 김민재가 축구화를 내동댕이치며 폭발했다. 황인범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호소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도 더 이상 기대할 게 없을 정도로 형편없다. 무슨 축구를 하려는지, 전혀 알지 못하겠다. 인기, 승격만을 원하는 듯 기존 멤버들에게 이른바 ‘해줘 축구’를 요구하는 느낌이다.
한국은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겼다. 스코어도 불만이지만 내용은 더 엉망이다. 선수들이 서로 따로 놀았다. 몇몇 신입 선수만 악바리처럼 뛸 뿐 다수는 희생하는 플레이가 별로 없었다. 심판 판정, 상대 플레이에 대해 욕을 하거나 어필하면서 예민하게 반응했다. 내부적으로 그동안 곯아온 게 쌓이고 쌓였고 그게 참지 못할 수준에 이르렀다는 증거다.김민재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은 7-0, 9-0으로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이다.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팀 전체적으로 다 같이 싸우고 경합하고 수비를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뭔가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선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이 하나가 돼 뛰어야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팀 수준을 올리기 위해선 모든 선수가 ‘머리를 처박고’ 열심히 뛰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로 모래알이 됐다는 뜻이다.황인범의 말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다. 대표팀 9년 차 정도 됐는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축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부분에서 변화돼야 하는 것들이 많은데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도움을 주실 분이 안 계신다. 회장이 없고 감독도 임시 감독이라 미래를 모르는 상황이라 선수들 입장에서 쉽지 않은 것 같다. 누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많다. 문제점들이 분명히 보이는 상황이 많은데 누구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고, 나설 사람도 없다.”
외부 상황도, 대표팀 내부적으로 팀워크, 리더십이 붕괴했다는 의미다. 이게 오래된 병폐임도 시사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전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레노 감독은 앞선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완패한 데 대한 해법이었다. 그런데 그게 실제 경기에서 전혀 먹히지 않았다. 감독의 지시에 이른바 영이 서지 않는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전원 수비, 전원 공격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1선과 3선 간 간격을 좁히는 것이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낸 팀들은 그 간격이 20m 안팎이다. 그래야 우리 선수 간 간격이 좁아지면서 상대 패스를 거르고 상대 침투를 제어할 수 있다. 그런데 한국은 40m를 훌쩍 넘었다. 한국 선수 간 간격이 넓은 데다 서로 돕지 않으니 패스가 숭숭 뚫릴 수밖에 없었다. 모레노 감독이 최근 축구 트렌드를 정말 알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물론 전술가니까 알고 있었겠지만 알고 있는 것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선수들에게 정확한 지시를 내렸는지, 훈련에서 그걸 요구하고 해보았는지는 대표팀 내부만 아는 문제다. 우리가 판단하고 평가하는 것은 경기에서 이뤄진 플레이다. 그걸 보면 감독의 무능력, 선수들의 능력 부족 또는 임무 불이행으로밖에 안 보인다.
팀이 무너질 때 버팀목이 돼야 하는 것은 주장이다. 김민재, 황인범의 발언을 보면 손흥민이 제대로 주장직을 수행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생긴다. 김민재의 발언에서는 특정 선수 이름이 없지만 공격수, 미드필더진을 향한 비판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황인범은 회장, 감독을 운운하면서 선수들의 이름은 뺐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라기보다는 동료끼리 이름을 거명하기 불편하기 때문으로 해석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수로, 주장으로 실패한 손흥민에게 계속 주장을 맡기는 게 과연 바람직한지 냉정하면서도 합리적으로 판단할 때가 됐다.
팀은 월드컵 때 무너졌고 지금도 회복이 안 된다. 내부적으로 회복이 너무 어렵다는 말도,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나설 사람이 없다는 발언도 나왔다. 감독도 있고 주장도 있고 베테랑 멤버들은 그대로다. 그래도 팀이 엉망이다. 지금이라도 많은 걸 갈아엎는 게 유일한 해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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