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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주인데 축구팬만 못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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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장에서는 맥주를 사도 관중석에서 마실 수 없다. 반면 럭비장·크리켓장에서는 그라운드를 보면서 잔을 들 수 있다. 같은 나라, 같은 술인데 종목만 바뀌면 규제가 갈린다. 이 오래된 차이를 영국 총리가 다시 꺼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축구 팬만 따로 묶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며 “남자 축구 관중석 음주를 시범적으로 풀어볼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에버턴 팬으로 유명한 버넘 총리는 “그 법은 축구가 전혀 달랐던 시대의 산물”이라며 “차별을 없앨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정부 안에서는 이를 당장 법 개정 선언으로 보지 않는다. 시범 운영은 배제하지 않지만, 구단·팬·문화부와 본격 협의는 아직 잡혀 있지 않다.

1985년 제정된 ‘스포츠 행사(주류 통제)법’에 따르면 잉글랜드·웨일스 남자 1~5부, 즉 프리미어리그부터 내셔널리그까지 경기장을 바라보는 자리에서 술을 마실 수 없다. 구장 안 매점에서 사는 것은 된다. 그라운드가 안 보이는 복도나 커튼을 친 스위트룸에서는 마실 수 있다. 경기 시작 15분 전부터 종료 15분 후까지 시야가 열리는 자리만 막힌다.

이 법은 1980년대 훌리건 폭력과 맞물려 나왔다. 당시 내무장관은 술이 경기장 난동의 주요 원인이라고 봤다. 헤이젤 참사 등으로 잉글랜드 축구의 이미지가 바닥을 친 뒤 내려진 조치다.

FIFA 월드컵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관전하는 축구팬. 사진=AFPBBNews

FIFA 월드컵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경기를 관전하는 축구팬. 사진=AFPBBNews

41년이 지난 지금 버넘 총리는 럭비·크리켓과 형평을 맞추자고 한다. 2021년 팬 주도의 축구 거버넌스 검토도 하위리그 시범 판매를 권고했다. 당시 추산으로는 리그2 구단이 시즌당 약 440만 파운드(약 80억 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었다.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 역시 맥주의 외부 반입은 금지되지만 구장 안에서 지정된 맥주를 사서 경기를 보면서 마시는 것은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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