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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약속의 3년 차…김기동 FC서울 감독이 마주한 비상의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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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지도자 커리어 첫 리그 우승에 도전 중인 김기동 서울 감독. 사진=서울

올 시즌 지도자 커리어 첫 리그 우승에 도전 중인 김기동 서울 감독. 사진=서울


지휘봉을 잡은 ‘철인’은 여전히 주위 편견을 깨부수려 한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FC서울의 리그 정상 탈환 도전을 이끄는 김기동 FC서울 감독의 이야기다.

김 감독은 최근 서울 모처에서 본지와 만나 창간 57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2026시즌 여정을 돌아보면서 우승이라는 꿈에 대해 얘기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최고의 팀으로 꼽힌다. 지난 20일 30라운드 종료 기준 19승(5무6패)을 쌓으며 단독 1위(승점 62)에 올랐다. 지난 3월 22일 처음으로 1위에 오른 뒤 6개월 넘게 독주했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전북 현대에 밀리지 않는 승점 페이스다. 서울은 잔여 경기서 승점 10점을 더 추가하면 2016년 이후 통산 7번째 우승에 성공할 수 있다.

김기동 감독에게도 올 시즌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여정은 특별하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리그 2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회 등 화려한 우승 커리어를 자랑한다. 하지만 지휘봉을 잡고는 2023년 대한축구협회컵(현 코리아컵) 1회 우승이 전부다. 2024년 서울 부임 후로는 아직 트로피가 없다.

사진은 지난 2009년 포항 선수 시절 김기동 감독의 모습. 사진=IS포토

사진은 지난 2009년 포항 선수 시절 김기동 감독의 모습. 사진=IS포토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선수 시절부터 이어온 ‘편견과의 싸움’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나는 40세까지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 당시엔 32세만 돼도 노장 취급을 받았고, 은퇴하는 경우가 많았다. 베테랑이라는 표현도 많지 않은 시기에, 조금만 부진하면 ‘나이 먹어서 그렇다’는 주위 편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이 장기간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던 건 그런 편견을 깨부수기 위해 발전을 거듭했기 때문이었다. 끊임없이 축구화 끈을 맨 그는 프로축구연맹 주관 대회 통산 501경기 39골 40도움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는 리그 최다 출전 부문 6위의 기록으로, 필드 플레이어로 범위를 조정하면 3위다. 당시 기준으로 최초 기록을 쓴 게 바로 김 감독이었다. 이후 이동국(548경기)과 신광훈(517경기)이 김 감독의 기록을 앞질렀다.

지도자의 길을 걷는 김기동 감독은 지금도 주위 편견과 싸운다고 말한다. 그는 “직전 포항 스틸러스 시절엔 ‘포항의 레전드여서 잘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다. 내가 감독으로서도 더 나아가기 위해선, 더 발전해 그런 편견을 부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이 자부하는 장점은 ‘매니저’ 역할이다. 신인 시절부터 최고참까지 경험한 그는 선수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로 꼽힌다. 김 감독은 “선수 때는 나와 동료가 잘하면 되지만, 이제는 그들이 잘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이라며 “우리 때와는 소통, 생활 방식이 모두 다르다. 시행착오도 많지만, 매니저 역할 자체를 즐기고 있다. 그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면 희열과 감독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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