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서 파시스트 경례” 로마팬 16명 적발…최대 5년 못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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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 아탈란타의 세리에A 경기 뒤 로마의 강성 서포터들이 쿠르바 수드 관중석에서 팔을 뻗는 파시스트식 경례를 하고 있다. 이 사진이 SNS에 퍼진 뒤 경찰 수사가 진행됐고, 팬 16명에게 1년에서 최대 5년의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라 레푸블리카 캡처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이탈리아 프로축구 AS로마 팬들이 경기장에서 집단으로 파시스트식 경례를 했다가 최대 5년 동안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게 됐다.
17일 로이터통신과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로마 경찰은 지난 5일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AS로마와 아탈란타의 세리에A 경기에서 이른바 ‘로마식 경례’를 한 로마 팬 16명에게 경기장 출입금지 조처를 내렸다. 징계 기간은 1년에서 최대 5년이다.
문제가 된 행동은 로마의 강성 서포터들이 모이는 골대 뒤편 ‘쿠르바 수드’에서 나왔다. 경찰 조사 결과 팬들은 단체로 한쪽 팔을 뻗는 파시스트식 경례를 했고, 일부는 나치를 연상시키는 ‘위버 알레스(über alles)’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도 입고 있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파시스트 구호도 외쳤다.
징계를 받은 팬들은 19세부터 42세까지다. 출입금지 조치는 이탈리아 전역의 경기장은 물론 로마가 해외에서 치르는 경기와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경기에도 적용된다. 이 가운데 4명에게는 로마 경기가 열릴 때 경찰서에 출석해야 하는 추가 조치도 내려졌다.
징계 수위는 과거 전력에 따라 달라졌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징계 대상 가운데 일부는 무기 소지, 협박, 재물손괴, 집단 난투, 밀수 등의 전력이 있었다. 가장 무거운 5년 출입금지 처분을 받은 팬은 2022년에도 경기장 출입금지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명 전원은 인종적 증오와 차별을 규제하는 이탈리아 ‘만치노법’ 위반 혐의로 사법 당국에 신고됐다.
이탈리아에서는 파시스트식 경례 자체가 모든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불법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법원은 행동이 파시스트 정당의 부활을 선동하거나 인종적 증오를 부추기는 행위인지 등을 사건별로 판단한다. 그러나 축구장에서는 극우 성향의 일부 울트라스가 파시스트 상징이나 구호를 사용하는 문제가 꾸준히 발생해 왔다.
사건이 벌어진 경기에서는 로마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로마는 경기 막판 마리오 에르모소와 마티아스 소울레의 연속 골을 앞세워 아탈란타를 2-1로 꺾었다. 하지만 경기 결과와 별개로 관중석에서 나온 파시스트식 행동이 경찰 조사와 대규모 출입금지 징계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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