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마음이 아프다" 김도영 없는 KIA, 예상보다 일찍 왔다… 작년은 8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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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은 다행히 큰 부상은 면했으나 예상보다 KIA의 전력에서 더 빨리 이탈한 셈이 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KIA는 오는 9월 19일 공식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소속 선수 세 명(김도영 박재현 성영탁)을 보낸다. 모두 미필 선수들이라 병역 혜택에 기대가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세 선수를 빼고 경기를 하자니 답답한 점도 있다.
특히나 올해 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로 거론되는 김도영(23·KIA)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를 놓고 코칭스태프는 오랜 기간 고민을 거듭했다. 엔트리가 확장될 때 여러 선수들을 불러 올린 목적 중 하나는 아시안게임 기간 중 김도영의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이냐를 두고 테스트 측면이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김도영의 공백을 누구 하나가 오롯이 메우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비중이 크다. 올해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김도영은 10일 현재 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0.306, 40홈런, 99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46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으로 개인 두 번째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가고 있었다. 단순히 김도영의 생산력뿐만이 아니다. 김도영이 타선에 있으면 상대 팀으로서는 머리가 아파진다. 이른바 우산 효과다. 김도영이 있어 다른 선수들이 득을 보는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시너지가 크다.
그런데 KIA는 예상보다 일찍 김도영 없는 팀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부상 때문이다. 김도영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4회 무사 1루 상황에 나섰으나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운이 없는 장면이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9일 밤 수술을 받았고, 11일 퇴원 예정이다.
▲ KIA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김도영을 활용할 수 없고, 이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지 골몰해 왔다 ⓒ곽혜미 기자
다행히 아주 큰 부상은 아니라 현재 정상적으로 음식도 섭취하고, 향후 경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10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11일 경기 출전도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 전 경기에 나설 수도 있겠으나 플레잉타임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김도영을 2~3경기 추가로 못 쓸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일단 김도영의 부상이 크지 않은 것에 안도감을 드러내면서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감독은 10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번트를) 팀을 위해서 한 것 같은데 어떻게 또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본인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는 부분에서 당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 마음이 아프다”면서 “며칠 있으면 아시안게임 소집일인데 며칠 빨리 왔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어쨌든 시즌은 계속되어야 하고, 순위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김도영에 미련을 가지고 갈 상황이 아니다. 지금 상황은 나머지 선수들 모두가 합심해 이겨내야 한다는 게 이 감독의 강조였다. 이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 다른 선수들이 좀 힘을 내줘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대신 나가게 되는 선수들이나 아니면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또 힘을 하나로 모아서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한번 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KIA는 지난해 김도영의 잦은 햄스트링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성적이 처진 전철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KIA타이거즈
그러나 김도영이 없는 첫 번째 경기부터 타선이 빈공에 시달리며 우려를 남겼다. KIA는 10일 광주 NC전에서 투수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타선이 좀처럼 득점을 뽑지 못하며 연장 11회 접전 끝에 1-2로 졌다. 경기 막판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해결사가 나오지 않았고, 일발장타로 경기 흐름을 뒤엎지도 못했다. 물론 김도영이 있다고 해서 이겼다는 장담을 하기는 어려우나, 어쨌든 이름 석 자가 생각나는 경기였음은 분명했다.
결과적으로 김도영이 향후 2주 이상 팀을 비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악몽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김도영은 지난해 세 차례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30경기 출전에 그쳤고, KIA 공격력은 수직 낙하하며 결국 정규시즌 8위까지 추락했다. 다른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지만 김도영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올해도 그런 경기력을 답습한다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김도영의 비중이 크기는 하지만, 야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김도영이 없으면 안 된다’는 명제가 다시 드러날 경우 팀 자체로도 자존심의 생채기다. 공백을 최대한 가려야 하는 당면 과제가 떨어진 가운데 선수단이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코칭스태프가 어떤 묘책과 지략을 짜낼지도 상당히 중요해진 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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