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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거포의 자질은 위기 대처 능력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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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이글스

사진|한화이글스


그러나 진정한 거포의 자질은 위기 대처 능력에서 드러났다. 퓨처스리그에서 타격 밸런스를 차분히 재정비한 노시환은 1군 복귀전이었던 4월 23일 잠실 경기에서 뒤늦은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하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첫 단추를 꿰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한 번 제 궤도를 찾은 스윙은 거침이 없었다. 특히 여름을 지나며 타격감은 절정에 달했다. 8월 3할2푼8리, 9월 3할3푼3리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시즌 타율을 2할8푼대까지 끌어올렸고, 27홈런 89타점, OPS 0.870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의 위용을 완벽히 회복했다. 특히 8월 4홈런에 이어 9월 들어 불과 6경기 만에 2개의 아치를 그리는 등 페이스가 심상찮다. 2023시즌 31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르고 지난해 32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이제 홈런 3개만 보태면 데뷔 첫 2년 연속 30홈런이라는 대기록 고지를 밟게 된다.

바닥을 치고 올라온 거포의 심리적 성숙과 파급력


노시환의 후반기 맹폭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타격 폼 수정과 심리적 압박감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내며 부진의 터널을 통과했다는 점은, 기술적인 완성을 넘어 선수의 정신적 내구성이 한 단계 도약했음을 증명한다. 한때 팀의 골칫거리로 전락할 뻔했던 대형 계약의 그림자를 실력으로 지워내면서, 소속팀 한화 타선 전체에도 묵직한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중심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4번 타자의 존재는 상대 투수진에게 공포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며, 타선의 상하위 연결고리까지 살려내는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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