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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기록 의식해도 괜찮아요"…이승엽도 숫자에 눌린 적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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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IA 타이거즈

출처:KIA 타이거즈

(MHN 정철우 기자) 홈런 하나가 이렇게 어렵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이승엽이 갖고 있는 역대 최연소 40홈런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하지만 대기록을 눈앞에 둔 뒤 방망이가 좀처럼 터지지 않고 있다. 어느새 세 경기 연속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이제 시간도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붙이려면 그 안에 담장을 넘어야 한다.

최근 타격 내용도 평소의 김도영답지 않다. 최근 3경기 13타석에서 안타가 하나뿐이다. 상대의 견제도 심해졌다. 3경기에서 볼넷을 5개나 얻었다. 김도영에게 좋은 공을 주지 않겠다는 상대 배터리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어떻게든 홈런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욕까지 더해지면서 자신의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도영의 정확한 마음속은 김도영만 안다. 밖에서 몇 경기의 타격만 보고 심리 상태를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대기록을 앞둔 선수가 숫자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도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자신의 기록이 전광판에 떠 있고, 주변에서는 최연소 40홈런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상대 투수들도 김도영에게 역사적인 홈런을 맞는 것을 피하려 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록을 생각하지 말고 평소처럼 쳐라"고 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출처:KIA 타이거즈

출처:KIA 타이거즈

오히려 기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애쓸 필요가 없다. 신경 쓰이면 신경 쓰이는 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한국 야구 최고의 홈런 타자로 불리는 이승엽도 숫자의 무게에 눌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훗날 자신의 이름을 역사에 남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 중요한 실패였다.

1998년이었다. 당시 프로 4년차였던 이승엽은 전반기부터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며 홈런왕을 향해 질주했다. 그러나 후반기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OB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가 무섭게 추격하기 시작했다. 우즈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격차를 좁혀오자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는 오히려 떨어졌다.

결과는 역전이었다. 이승엽은 38홈런으로 시즌을 마쳤고 우즈는 42홈런을 기록하며 홈런왕을 차지했다. 앞서가던 이승엽이 마지막까지 버티지 못했다. 당시만 놓고 보면 분명한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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