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민축구단이 써 내려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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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민축구단은 코리아컵 16강에 진출하면서 K4리그의 저력을 보여줬다. /진주시
진주시민축구단이 K4리그 최초로 코리아컵 16강에 진출했습니다. 비록 8강 문턱에서 돌아서야 했지만, 선수들은 16강 진출만큼 값진 선물을 받았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입니다.진주시민축구단에는 프로 무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거나,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섰던 선수들이 많습니다. 한때는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고민했던 선수들은 상위 리그를 상대하면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코리아컵은 아마추어, 세미프로, 프로 구단이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축구대회다. 실력만 놓고 겨뤄서 하부 리그가 상부 리그를 이길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이 때문에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진주시민축구단은 코리아컵 대회를 앞두고 대진표를 받아봤다. 감독들도, 선수들도 모두 같은 생각을 했다.
"할 수 있겠는데?"
1라운드에서 세종SA축구단을 만나게 됐다. K4리그 무대에서도 만난 적이 있는 팀이었다. 진주시민축구단은 지난 5월 세종SA축구단을 4-0으로 이긴 적이 있었다.
이창엽(52) 진주시민축구단 감독은 선수들에게 상대 경기 영상을 네다섯 차례씩 돌려 보면서 분석하게 했다. 3-4-3 전형을 기본으로 하면서 상대 움직임에 대응하고, 동료 빈자리를 누가 메울지 반복해서 훈련하도록 했다.
이창엽 진주시민축구단 감독이 26일 진주종합경기장 보조운동장에서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김다솜 기자
이 감독을 지난달 26일 진주종합경기장 보조구장에서 만났다. 이날도 선수들은 패턴 훈련을 하고 있었다. 공수 전환과 상대 수비 뒷공간 공략을 다듬는 식이다. 공을 빼앗은 다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수비하는 순간부터 공을 되찾았을 때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미리 생각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반복된 훈련은 상위리그 팀을 만나면서 힘을 발휘했다. 진주시민축구단은 1라운드에서 세종SA축구단을 꺾고, K리그2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로도 이겨 본선에 진출했다. 부산교통공사와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16강에 올랐다. K4리그 최초로 코리아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솔직히 16강 진출까지 꿈을 꾸지는 않았다"라며 "프로 구단과 경기를 하고, 프로 구단이 사용하는 전용 구장을 선수들한테 경험하게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종SA축구단은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뛰었다"라며 "선수들한테 경기에서 지더라도 본전이라고 말해줬는데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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