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박탈' KIA 특급 유망주 이렇게 지켰다…"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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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
KIA 타이거즈 특급 불펜 성영탁을 깨운 한마디였다. KIA 투수 파트를 맡고 있는 이동걸 코치와 김지용 코치의 간절한 외침이 어린 투수의 무너진 멘탈을 잡아줬다.
성영탁은 2024년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 프로 2년차였던 지난해 성공 신화를 썼다. 부산고 에이스 시절 피로가 누적됐다고 판단, 입단 첫해에는 2군에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도록 조치한 게 통했다. 140㎞ 초반대였던 구속을 148㎞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이범호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1군 성적은 45경기, 3승2패, 7홀드, 52⅓이닝, 평균자책점 1.55. 필승조로 성공적인 첫해를 보냈고, 올해 단숨에 연봉을 1억2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올해도 성공 가도는 이어지고 있었다. 5월까지 19경기에서 22⅓이닝, 평균자책점 1.21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개막 직후 마무리 정해영이 흔들릴 때 성영탁이 바통을 잘 이어받은 덕분에 KIA는 계속해서 5강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6월 중순부터 성영탁은 자기도 모르게 힘이 떨어지고 있었다. 무뎌졌다는 생각이 드는 자신의 강점인 투심 패스트볼 대신 변화구를 더 쓰는 등 변화를 줬는데, 그럴수록 결과는 나빴다. 6월과 7월 두 달 동안 19경기에서는 17이닝, 평균자책점 6.88에 그쳤다.결국 이범호 감독은 전반기가 끝나기 직전 성영탁이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게 했다. 한동안 집단 마무리 체제를 유지하다 현재는 사실상 이의리가 뒷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성영탁은 힘들었던 여름을 되돌아보며 "뭔가를 바꾸고 싶었는데, (이)동걸 코치님과 (김)지용 코치님께서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좋은 공을 갖고 있고, 잠시 주춤했던 건데 왜 이렇게 신경을 쓰냐. 똑같이 루틴만 지키면 다시 돌아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똑같이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마무리가 아닌 편한 상황에 등판하면서 심리적으로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성영탁은 "아무래도 편안한 상황에서 나가다 보니까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 내가 너무 불안할 때는 변화구 위주로 피칭하려고 했던 것 같아서 차트를 보니까 작년에 투심도 많이 던지고, 몸쪽 투심도 많이 던졌더라. 그런 점에서 너무 도망가는 느낌이 든다고 생각해 몸쪽 투심으로 과감하게 승부하려고 하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8월 이후 성영탁은 8경기에서 8이닝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게 피안타가 줄었다. 6월과 7월 모두 피안타율이 3할을 넘었는데, 8월은 1할4푼8리까지 뚝 떨어졌다.
성영탁은 "안 좋았을 때는 확실히 투심의 무브먼트가 많이 줄었던 것 같다. 내 장점이 줄다 보니까 과감하게 던지지 못했고, 다른 구종을 선택하다 보니까 안타로 빠져나갔던 것 같다. 아무래도 체력 문제였던 것 같다. 작년에도 6~7월쯤에 내가 조금 주춤한 기억이 있다. 내년에 또 6~7월에 어떻게 할지 시즌 끝나고 팀과 상의해서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고, 성장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성영탁은 오는 14일 2026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앞두고 구위가 회복돼 그나마 안심이다.
성영탁은 "좋은 컨디션으로 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은 것 같고, 그래도 대표팀보다는 지금은 팀의 순위권 싸움이 먼저기에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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