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한명이 태극마크는 두개…장민호, 아시안게임·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모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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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10월 개막하는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성격이 다른 두 종합대회에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선수가 있다.
육상 단거리 국가대표 장민호(29·안양시청)다.
장민호는 아시안게임에서는 비장애인 국가대표로 남자 1,600m 계주에 출전한다. 이어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시각장애 스포츠등급 T13 선수로 남자 100m와 400m를 달린다.
한 선수가 비장애인과 장애인 국가대표 자격으로 잇따라 국제 종합대회에 나서는 보기 드문 도전이다.
1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장민호는 “한 번도 이렇게 큰 대회에 출전한 적이 없어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계주 선수로서 맡은 역할을 다하고,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세계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민호가 두 개의 태극마크를 달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1997년생인 그는 장거리 육상선수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과천중앙고 재학 시절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운동을 그만뒀다. 이후 체대 입시 강사와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사무직원으로 일했고 군 복무도 마쳤다.
엘리트 선수의 길은 끝난 듯했다. 하지만 선수 시절 트랙에서 느꼈던 희열을 잊지 못했다. 제대 후 생활체육으로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 뒤늦게 기량이 빠르게 좋아지면서 국가대표라는 꿈도 다시 품었다.
장민호는 “나이가 늦어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주변에서 ‘나이는 꿈을 꾸는 데 장벽이 되지 않는다’고 격려해줘 용기를 얻었다”고 돌아봤다.
소속팀도 없이 혼자 엘리트 무대에 다시 뛰어든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사람은 국가대표 출신 오경수 코치였다. 오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체계적인 훈련을 시작한 장민호는 국내 정상급 단거리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선수 인생이 궤도에 오르던 순간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색 구별이 어려워지는 망막 색소 변성증 진단을 받았다. 빠른 속도로 트랙을 달려야 하는 단거리 선수에게 시력 문제는 치명적이었다. 장민호는 “뛸 때 시야가 좁아지고 색을 구별하기도 힘들었다”며 “힘들게 다시 시작한 운동을 또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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