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3위? 우승 힘들다, 두산의 3위? 한 번 해볼만 하다...LG가 이미 지고
작성자 정보
- 뉴스매니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59 조회
- 목록
본문
출처:두산 베어스
(MHN 정철우 기자) LG 트윈스의 3위 자리가 정말 위태로워졌다. 이제는 두산 베어스가 LG를 추격하고 있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언제 순위가 뒤집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14일 두 팀의 희비가 다시 엇갈렸다. LG가 잠실 SSG전에서 패한 반면 두산은 KIA를 잡았다. 그 결과 두 팀의 승차는 불과 반 경기까지 줄었다.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3위와 4위의 주인이 바뀔 수 있는 거리다. 한때 LG가 훨씬 앞서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두산의 추격 속도가 얼마나 빨랐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벌어지고 있는 3위 싸움에는 단순한 순위 경쟁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LG에는 그렇다. 똑같이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더라도 LG와 두산이 받아들이는 느낌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두산에는 3위가 기대 이상의 성과이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지만 지난해 우승팀 LG에는 상당한 박탈감을 안길 수 있는 순위다.
LG의 올 시즌 목표는 처음부터 포스트시즌 진출이 아니었다. 지난해 정상에 올랐고 우승 멤버들이 대부분 남아 있다. 자연스럽게 목표는 2연패였다. 이런 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면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른 3위 팀과 같을 수 없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다소 과장된 표현일 수 있지만 지난해 챔피언이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서게 됐을 때 느낄 수 있는 허탈함을 압축하면 이와 비슷할 수 있다. 불과 1년 전에는 가장 높은 곳에서 마지막 상대를 기다렸던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준플레이오프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한 시리즈를 통과하면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고, 거기서 다시 이겨야 비로소 한국시리즈에 갈 수 있다.
출처:LG 트윈스
포스트시즌에서는 실력만큼 목표 의식이 중요하다. 아래에서 올라가는 팀은 한 단계씩 목표를 높여가며 힘을 얻을 수 있지만 정상에서 내려온 팀은 정반대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여기까지 왔다’는 성취감보다 ‘어쩌다 여기까지 내려왔나’라는 박탈감이 앞설 수 있다. 우승을 경험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LG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고 해서 우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부터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역사가 보여준다. 3위 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연달아 통과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정규시즌 1위 팀과 한국시리즈를 치러야 한다. 선발 로테이션은 꼬일 수밖에 없고 필승조의 소모도 커진다. 여기에 지난해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이 흔들리며 생기는 심리적인 피로까지 감당해야 한다.
더 끔찍한 시나리오는 두산에 3위를 빼앗기는 것이다. 다른 팀도 아닌 잠실 라이벌 두산에 추월당해 4위로 밀린다면 충격은 순위 한 계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 하는 현실적인 불리함에 라이벌에게 역전당했다는 심리적인 상처까지 겹친다.
그렇게 되면 LG의 가을야구는 냉정하게 말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는 사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결과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출발해도 우승이 난망한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치러야 한다면 정상까지 가는 길은 사실상 막막해진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이겨야 한다. 매 경기 탈락의 압박을 견디면서 선발과 불펜을 소모해야 한다.
더구나 그 자리를 두산에 빼앗겼다는 사실은 계속 LG를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지난해 챔피언이 같은 잠실을 사용하는 라이벌에게 밀려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내려갔다는 현실은 선수들의 자존심에도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그 순간 LG가 싸워야 하는 상대는 맞은편 더그아웃에 있는 팀만이 아니다. ‘우리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라는 생각까지 이겨내야 한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