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금메달리스트 리듬체조 임채연...늦은 출발이 만든 단단한 성장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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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채연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리듬체조는 여섯, 일곱 살에 첫 발을 딛는 종목이다. 임채연(용인 신봉고)이 매트에 처음 올라선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말이었다. 또래보다 몇 해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는 입문 2년 만에 꿈나무 국가대표에 발탁됐고 이후 청소년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지난해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 18세 이하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작은 단순했다.
"처음에는 그냥 리듬체조가 예쁘고 멋있다는 생각이 컸어요. 음악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도 좋았고, 제가 한 동작을 조금씩 완성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골프를 비롯해 여러 운동을 거친 뒤였다. 그를 붙잡은 것은 몸을 쓰는 즐거움만이 아니었다.
"다른 운동도 재미있었지만 리듬체조는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음악이나 표현까지 같이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특별했던 것 같아요. 같은 동작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었어요."
△"비교하면 제가 더 힘들어지니까"
늦게 시작한 만큼 채워야 할 것이 많았다. 이미 몇 해씩 앞서 있던 또래들을 보며 조급했던 시기도 있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조급하기도 했는데, 비교하면 제가 더 힘들어지는 것 같아서 그냥 어제의 저보다 하나라도 더 잘하자는 생각으로 했어요. 부족한 만큼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이 쌓여 성과가 됐다. 2022년 홍콩 퀸즈컵에서 볼·곤봉·리본·개인종합 4관왕, 일본 쇼윈컵에서 리본·개인종합 2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전국체전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결과를 들은 순간을 그는 이렇게 기억한다.
"진짜 믿기지가 않았어요. 결과를 듣고도 바로 실감이 안 났던 것 같아요. 기쁘기도 했는데 그동안 힘들었던 순간들이 한꺼번에 생각나면서 '그래도 내가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이 금메달은 개인의 성취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도 체조팀은 이 대회에서 종목점수 2천360점을 기록해 인천시를 단 1점 차로 제치고 종합 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리듬체조에서 나온 금메달이 승부를 갈랐다.
메달 이후 달라진 것을 묻자 그는 부담이라는 단어 대신 책임감을 꺼냈다.
"주변에서 저를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달라진 것 같고, 저 스스로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좋은 결과를 얻은 만큼 그걸 유지하고 더 발전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생긴 것 같아요."
그 말은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임채연은 올해 6월 KBS 전국리듬체조대회 고등부 개인종합 2위, 7월 회장배 전국리듬체조대회 고등부 개인종합 2위에 오르며 시상대를 지켰고, 7월 말 한국중고연맹회장배에서는 개인종합 1위를 차지했다. 여름 한 달 반 사이 세 개 대회에서 모두 상위권을 놓치지 않으며 기복 없는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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