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에서 환호로…MLB ABS, 인간과 기계의 ‘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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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MLB)의 ABS 챌린지 모습. AFP 연합뉴스
올해 메이저리그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utomated Ball-Strike Challenge System·이하 ABS)’을 도입했다. KBO리그는 모든 공에 ABS가 적용되지만, 메이저리그는 ‘부분 도입’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각 팀은 경기마다 두차례 신청할 수 있고, 원심이 유지될 경우(실패) 하나씩 차감된다. 승부에 직접 관여하는 투수와 타자, 포수만이 대상이고, 더그아웃에서는 요청할 수 없다.
변화에는 반발이 따른다. ABS 논쟁도 치열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판정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ABS도 완벽하지 않다는 반박이 있었다. 특히, 야구는 ‘사람 대 사람의 승부’라는 자부심이 강하다. 사람의 득점만 점수로 인정되는 유일한 구기 종목이다. 이에, 기계가 깊숙이 개입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전통론자들은, “투수와 타자도 로봇으로 대체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ABS는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독립리그와 마이너리그 시범 운영을 거쳐, 메이저리그도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 경기와 올스타전에서 먼저 선을 보였다. 선수들은 순조롭게 적응했고, 팬들도 이색 볼거리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ABS는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주심과 선수 간의 이견이 발생했을 때 화면을 통해 누가 맞았는지 확인하게 된다. 오차 범위가 0.1인치 미만일 때는 관중석에서 탄성이 나온다. 야구 안에 또 다른 승부가 펼쳐지는 셈이다. ABS로 희비가 엇갈리고 나서 해당 타석의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메이저리그 각종 지표를 제공하는 ‘스탯캐스트’는 ABS 관련 기록을 집계한다. 투수와 타자, 포수를 비롯해 어느 팀의 ABS 성공률이 높았는지 알 수 있다. 여기에, 볼 카운트와 주자 상황, ABS 잔여 횟수, 또 공이 스트라이크 존에 어느 정도로 들어오고 빠졌는지에 따라 ABS의 효율성을 측정한다. 이러한 접근은 메이저리그가 ABS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를 보여준다.
첫 시즌에 효율성까지 바라는 건 욕심이다. 세부 지표는 표본이 더 쌓여야 한다. 우선 중요한 건 성공률이다. 현재 영역별 성공률을 보면, 타자는 47.7%(1483/3111), 투수는 35.9%(42/117), 포수는 58.8%(2058/3499)다. 성공률이 낮은 투수는 물리적 거리가 있기 때문에 ABS 요청을 가급적 하지 않았다. 5번 이상 요청한 투수가 뉴욕 메츠 프레디 페랄타(6회)와 필라델피아 크리스토퍼 산체스(5회)뿐이다. 심지어 산체스는 5번 전부 실패했다. 그러다 보니 클리블랜드 스티븐 보트 감독은 “투수들은 공을 던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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