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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수련선수→방출→고교 10년 코치' 33살에 꿈의 무대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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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에 새롭게 합류한 신희섭 코치./오산 = 이정원 기자

한국전력에 새롭게 합류한 신희섭 코치./오산 = 이정원 기자

[마이데일리 = 오산 이정원 기자] "감독님이 나에게 처음 전화 주신 날짜를 아직도 기억한다."

석진욱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한국전력은 기존 강민웅 코치에 GS칼텍스와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코치를 맡았던 남광구 코치가 합류했다. 그리고 배구 팬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신희섭 前 수성고 코치가 합류했다.

신희섭 코치는 수원영생고-충남대 출신으로 2014 신인 드래프트 수련선수로 대한항공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이후 영생고, 수성고에서 10년 넘게 코치로 지도자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프로에서 뛰지 못한 한을, 지도자로 풀고자 한다.

 

지난 27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한국전력 연습체육관에서 만난 신희섭 코치는 "대한항공에 수련선수로 입단해 1년 만에 방출됐다. 배구를 계속해야 되나 하는 시기에 고등학교 은사님에게 지도자 제안을 받았다. 선수로 이루지 못한 꿈을 제자들이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에 코치를 시작하게 됐다. 모교인 영생고에서 1년 반 정도, 수성고에서 9년 정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프로팀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말 오고 싶었던 자리다. 오고 나니 새로운 배구를 배우고, 늘 새로운 것을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감독님이 나에게 처음 전화 주신 날짜를 아직도 기억한다. 커피 한 잔 마시자고 하셨고, 만나고 나서 제안을 주셨는데 고민도 하지 않았다. 나 역시 고등학교 팀을 떠나 프로팀에서 지도자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선수로는 오래 살아남지 못했지만,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었다. 그게 내 꿈이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석진욱 감독, 남광구 코치, 강민웅 코치는 프로팀에서 지도자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았다. 신희섭 코치에게는 이들의 말 한마디 한 마디가 소중하다.

신 코치는 "감독님께는 전체적인 팀 운영을, 남광구 코치님께는 수비와 2단 연결, 커버 플레이를 많이 배우고 있다. 강민웅 코치님에게는 세터 운영과 종합적인 부분 등 정말 배울 점이 많다. 강 코치님과는 같은 방을 쓰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우리는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나 역시 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가장 고민을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33살로 젊다. 베테랑 선수들과 젊은 선수들의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게 신희섭 코치의 마음이다.

그는 "리베로 출신인 만큼 끈끈한 수비를 하는 팀을 만드는데 힘을 더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목소리도 크게 내고 파이팅도 넘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선수들이 배구를 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 팀 우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멤버도 좋고, 외국인 선수(베논)-아시아쿼터(우스만)도 좋다.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중요하다. (박)승수, (윤)하준, (방)강호 등 젊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빛날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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