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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습도, 땀, 로진’ 고우석은 억울함을 말하지만… 빅리그 투수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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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고우석. 게티이미지

미네소타 고우석. 게티이미지

[스포츠경향 심진용 기자] 2021년 6월28일 시애틀 좌완 헥터 산티아고가 시카고 컵스전 5회 이물질 적발로 퇴장당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대대적인 이물질 단속을 시작한 후 첫 적발·퇴장 사례였다.

가장 최근 이물질 적발로 퇴장당한 투수는 에드윈 디아스였다. 2024년 6월24일 당시 뉴욕 메츠 마무리였던 디아스는 9회말 마운드에 오르기도 전에 이물질이 적발돼 퇴장됐다.

MLB 사무국은 2021년 6월부터 그간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엄격 단속했다. 적발시 퇴장과 함께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이물질을 사용하면 공 회전수가 극적으로 올라가고, 투수들이 대단히 큰 이득을 본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산티아고부터 디아스까지 빅리그 경기 중 이물질이 적발돼 퇴장·징계를 받은 선수는 8명이다. 5년 동안 8명이면 아주 많다고 하기는 어렵다. 2024년 디아스 이후로 추가 적발 사례도 없었다.

8차례 적발 사례 중 5건이 6~8월 여름이었다. 덥고 습한 날씨가 많았다. 산티아고 퇴장 당시 경기가 열린 시카고는 기온 29도에 습도는 90%에 육박했다. 스콧 서비스 당시 시애틀 감독은 “덥고 습한 날씨에 땀과 로진이 섞인 것이지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퇴장당한 산티아고도 같은 말을 했다.

다른 선수들도 해명이 다르지 않았다. 땀, 로진, 습도, 더위는 이물질 퇴장 사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였다. 2023년 퇴장당한 맥스 셔저는 “로진과 땀”이라고 했다. 2024년 휴스턴 로넬 블랑코가 퇴장당했을 때 데이나 브라운 휴스턴 단장은 “블랑코는 원래 땀이 많은 선수”라고 했다. 마지막 퇴장 사례인 디아스 때도 그랬다. 디아스는 “(글러브에 묻은 건) 흙과 로진 땀뿐이었다”고 했고 카를로스 멘도사 당시 메츠 감독은 습한 날씨를 언급했다.

지난 24일 AAA 경기에서 이물질 적발로 퇴장당한 고우석(미네소타)도 같은 말을 했다. 고우석은 27일 SNS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고 했다. 당시 경기가 열린 세인트폴도 비교적 덥고 습한 날씨였다.

고우석은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선수 노조를 통해 항소하겠다고 했지만 징계가 번복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앞서 빅리그에서 퇴장을 당한 선수들도 이후 징계가 취소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글러브를 압수해 추가 조사를 벌인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이물질을 사용했는지 밝혀진 사례도 없다. 고우석은 “투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떠한 불법 물질도 사용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그걸 입증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고우석이 정말 억울하다고 해도, 본인의 관리 책임을 전적으로 피할 수도 없다. 그러나 3년의 기다림 끝에 빅리그 등판이라는 목표를 이뤄냈는데 불과 4경기를 끝으로 AAA로 강등되고, 이물질 퇴장이라는 결말로 끝이 난다면 아쉬움이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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