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교활한 선수가 있나 "상대가 짜증 내면 내가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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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양키스 호세 카바예로.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타석에서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며 투수의 리듬을 흔드는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뉴욕 양키스 내야수 호세 카바예로가 자동 스트라이크 처분을 받았다.
카바예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피치클록 위반으로 자동 스트라이크를 선언받았다.
피츠버그에 3-5로 연장 10회 패한 경기였지만, 경기 후 가장 큰 화제는 카바예로의 피치클록 판정이었다.
애드리안 존슨 심판조장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그는 시즌 내내 경고를 받아왔다"며 "이번에는 경고를 하지 말고 곧바로 위반을 선언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것은 명백한 규정 위반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이틀 전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 사건의 연장선이다. 카바예로는 타석에 들어선 뒤 고개를 숙인 채 마지막 순간까지 투수를 바라보지 않는 독특한 루틴을 반복해 왔다. 투수가 투구 동작을 시작하는 타이밍을 흔들기 위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22일 피츠버그 투수 데니스 산타나와 맞대결에서도 같은 행동을 했고, 결국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카바예로는 자신의 행동이 속임수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더블헤더 사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속인다는 것은 상대를 속이려는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항상 똑같이 한다. 최근 50타석이든 100타석이든, 150타석이든 확인해 보면 매번 같은 루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판진의 생각은 달랐다. 이날 주심 퀸 월콧은 경기 중 카바예로에게 "이제는 타석에서 3~4초씩 그렇게 시간을 쓸 수 없다"고 직접 설명했다.
경기 후 월콧은 "카바예로처럼 타석에 들어와 계속 아래만 바라보면서 투수와 눈을 맞추지 않는 타자는 없다"며 "그동안 여러 문제를 일으켔고, 이제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메이저리그 규정도 심판진의 판정을 뒷받침한다. 피치클록 운영 규정에는 투수가 규정을 위반하도록 유도하거나 투구 동작을 방해하기 위한 타자의 기만적인 행동은 규정 회피 행위로 간주한다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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