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변신’ 이의리의 154km, KIA의 대권 잔혹사를 끝낼 무서운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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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4)가 마운드에 오르면 묘한 긴장감이 흐르곤 했다. 150km를 넘나드는 압도적인 구위를 갖고도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지는 날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반기, 선발의 옷을 벗고 불펜으로 내려앉은 이의리의 공은 전과 확연히 다르다. 단 한 타자, 단 1이닝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그의 투구에 묵직한 자신감이 실리고 있다.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의리는 후반기 복귀 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 154km에 달하는 직구는 꽂히듯 들어갔고, 팬들과 현장을 가장 놀라게 한 점은 단 하나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48일 만의 복귀전이었음을 고려하면 그 집중력과 완성도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수원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이범호 감독의 보직 변경 카드는 적중했다. 선발 투수로서 5이닝 이상을 책임져야 한다는 심리적 중압감이 내려가자 제구에 대한 조급함도 사라졌다. “볼넷 한두 개를 줘도 뒤를 이어받을 투수가 있다”는 환경이 오히려 이의리의 피칭을 자유롭게 풀어준 셈이다. 이 감독 역시 “인대를 교체하고 얼마 안 던졌으니 쌩쌩할 것”이라는 농담 속에, 이의리의 반등이 곧 팀의 대권 향방과 직결되어 있음을 명확히 짚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이의리 본인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일본 단기 유학을 통해 투구 밸런스를 잡고 힘을 한 번에 집중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경기 중간 등판하며 몰입도가 더 높아졌다는 그의 말처럼, 이제 이의리는 ‘볼넷을 안 줘야 한다’는 두려움 대신 ‘이 타자를 어떻게 요리할까’를 고민하는 진짜 싸움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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