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인지 된장인지 모르는 한국 축구는 망했다" 구자철, 협회·유소년 정조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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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구자철 현역 은퇴 기자회견 및 제주SK 유스 어드바이저 위촉식이 진행됐다.구자철은 2010년 제주의 준우승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 활약을 토대로 이듬해인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맹활약을 펼쳤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국 남자 축구 사상 첫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끌기도 했다. 2022년 다시 제주로 돌아온 구자철은 팀의 기둥 역할을 자처해왔다.구자철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1.14 / soul1014@osen.co.kr
[OSEN=우충원 기자] 구자철이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행정과 유소년 시스템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구자철은 18일 SPOTV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 축구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지난 10년, 20년 동안 선진화 시스템 구축에서 한국은 10% 수준에 머물렀고 일본은 90% 이상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제의 핵심으로 대한축구협회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한계를 지목했다.
그는 “정치적인 부분은 결국 행정을 담당하는 이들이 풀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책임져야 할 문제”라며 “협회는 가장 큰 사단법인 조직인데 그 기득권을 내려놓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득권을 유지하려면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일을 하지 않으면서 권한만 유지하려 하니 변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해법으로는 외부 수혈을 제시했다. 구자철은 “능력이 없다면 다른 데 돈 쓸 게 아니라 유럽에서 검증된 전문가를 데려와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지금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 20년 동안 쌓인 공백은 단순히 채우는 수준이 아니라 마이너스에서 출발해 정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유럽파 선수들의 존재가 오히려 현실을 가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분데스리가 진출 선수는 줄고 있고,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는 아예 한국 선수가 없을 수도 있다”며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같은 선수들 덕분에 버티고 있지만 상황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소년 육성 방식에 대해선 가장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구자철은 “‘유소년은 기본기’라는 단순한 접근이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며 “기본기만 반복할 게 아니라 상황 판단과 인지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사례를 들며 “7살부터 판단을 배우는 환경과 기본기만 반복하는 환경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극단적으로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10년을 보면 선수들의 판단 속도와 경기 이해도가 떨어진다. 경기 흐름을 읽지 못한다”며 “레슨 문화도 문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기본기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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