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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고 싶다는 절실함, 코리아컵이 주는 동기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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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FC강릉)과 인사하는 이제호(파주프런티어). 서형권 기자

장동혁(FC강릉)과 인사하는 이제호(파주프런티어).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15일 열린 2026-2027 하나은행 코리아컵 2라운드에서는 여러 이변이 일어났다. K4리그 진주시민축구단은 K리그2 안산그리너스를 2-0으로 제압했고, K3리그 5팀도 K리그2 팀들을 이기며 3라운드에 올랐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요인으로도 설명할 수 있지만, 동기부여를 이유로 들어도 딱히 틀리지 않는다. 우선 K리그1 승격이 절실한 K리그2 팀들이 상대적으로 코리아컵에서 힘을 빼는 경우가 많다. 반면 K3리그 팀들에 코리아컵은 큰 기회여서 상대적으로 로테이션을 덜 가동한다. 또한 세미프로인 K3리그의 선수들은 K리그2 선수들에 비해 증명할 자리가 부족한데, 코리아컵은 주목도 측면에서 자신이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발판이 될 수 있다.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파주프런티어와 FC강릉 경기에서도 이변이 일어날 뻔했다. 강릉은 파주를 상대로 수비를 단단히 하고 날카로운 역습을 펼쳐 승리에 가까이 다가서는 듯했다. 후반 6분 파주 수비를 연달아 무너뜨리는 역습으로 이성윤이 선제골을 넣었고, 1-1로 맞선 후반 29분에는 김길훈이 혼전 상황에서 공을 획득해 다시 앞서나가는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파주는 강릉의 거센 저항을 이겨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0-1로 뒤지던 후반 14분에는 바우텔손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1분에는 이준석이 헤더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모두가 연장을 준비하던 후반 추가시간 5분에는 이준석이 바깥발로 내준 패스를 김민성이 끈기 있게 따라잡아 혼전을 만들었고, 흘러나온 공을 골문 앞에 있던 이제호가 마무리하면서 파주가 극적인 역전승을 달성했다.

김성현(왼쪽부터), 김길훈, 이성윤(이상 FC강릉). 서형권 기자

김성현(왼쪽부터), 김길훈, 이성윤(이상 FC강릉). 서형권 기자

양 팀 모두 동기부여가 충만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강릉은 프로팀을 상대로 자신들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파주는 평소 경기를 뛰지 못하던 선수들이 경쟁력을 입증하기 위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승패는 엇갈렸지만 모두가 박수받을 만한 경기였다.

경기 전 "상위 리그 팀과 만나 우리 입장에서는 동기 유발이 강한 경기다. 선수들에게는 전술적으로 준비한 부분 외에도 팀과 본인을 위해 후회 없이 경기하자고 주문했다"라고 말했던 임다한 강릉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는 졌지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짧은 시간 준비했는데 그만큼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라며 파주를 당황케 할 만큼 좋은 경기를 펼친 강릉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라드 누스 파주 감독도 경기 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그 자신을 증명할 좋은 기회다. 평소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경기에서 어떻게 부딪치는지 보고 싶다"라고 말했으며, 경기 후에는 "이번 시즌 치러야 할 경기가 많이 남았다. 누군가 부상이나 징계로 경기를 뛰지 못할 때 다른 선수가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파주는 선발 11명뿐 아니라 모두가 구성원이기 때문"이라며 이날 선발로 나섰던 선수들을 칭찬하는 동시에 분발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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