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성장했구나 느낍니다” 20-20? 3·4·5? NC 김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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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주원. NC 다이노스 제공
국가대표 유격수 NC 김주원(24)은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지난해보다도 올해 더 나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로 나가면서 딱 1경기만 빠졌다. 타율 0.306-출루율 0.384-장타율 0.475에 13홈런 20도루로 전반기를 마쳤다. 엘리트 타자의 상징과도 같은 ‘3-4-5(타율 0.300, 출루율 0.400, 장타율 0.500 이상)’을 노려볼 만한 숫자다. 홈런은 지난해 기록한 커리어하이 15홈런에 2개만 남기고 있고, 몰아치기가 나온다면 20홈런-20도루도 가능하다. 유격수 ‘20-20’은 이종범, 강정호, 김하성, 오지환 등 불과 4명만 달성했다.
정작 본인은 그런 기록에 아주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김주원은 “20-20도 해보고 싶고, 3-4-5도 해보고는 싶다. 좋은 타자라는 걸 보여주는 수치적인 증거니까. 하지만 야구가 늘 바람대로 가는 게 아니니까, 그냥 계속 꾸준히 준비하고 매일 최선을 다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 그라운드 안으로도 집어 넣지 못했는데, 이젠 홈런이 나온다
김주원이 전반기를 돌아보며 가장 만족해하는 건 사실 따로 있다. 높은 코스 공략이다. 프로 입단 후 꽤 오랫동안 김주원은 높은 쪽으로 들어오는 공에 애를 먹었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도입 이후 투수에게도 타자에게도 높은 코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어려움은 더 커졌다. 몸쪽 낮은 공만큼은 기막히게 때려내면서도 정작 높은 공은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많이 달라졌다. 높은 코스 몸쪽을 잡아당겨 이미 몇 차례 담장을 넘겼다. 김주원은 “한 2년 전까지만 해도 높은 공이 많이 불편했다. 압박감이 너무 커서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김주원은 “고민도 많이 하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작년부터 높은 공에 인플레이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좋은 타구는 물론 만들지 못했지만 어쨌든 그라운드 안으로 공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계속 고민을 해왔는데 이제는 높은 공에도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제가 가장 불편해했던 하이 패스트볼도 몇 개를 홈런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김주원은 “전민수 코치님하고 계속 고민하고 연습을 해왔는데, 코치님께서도 올해는 정말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3-4-5’나 ‘20-20’ 같은 기록을 묻는 말에 담담하던 김주원의 목소리에 한껏 뿌듯함이 묻어났다. 그만큼 고민이 컸고, 올해의 성과가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뜻이다.
전민수 NC 타격 코치는 올해 김주원의 높은 공 대응 능력에 대해 “주원이가 이전에는 좀 안 맞기 시작하면 어떻게든 공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맞히려는 생각 때문인지 자기도 모르게 몸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높은 공에 더 애를 먹었다. 올해는 그런 모습이 사라졌다”고 했다. 김주원은 “제가 왜 폼이 응크러지고 자세가 숙어지는지 저도 알고 민수 코치님도 잘 아신다. 지금도 계속 체크하면서, 폼이 한 번씩 어긋나면 코치님이 짚어 주신다”고 했다.
김주원에게 높은 공 공략은 오랜 숙제였다. 약점을 지나치게 신경 쓰면 강점마저 무너진다며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선수 본인은 그 약점을 꼭 보완하고 싶었다. 김주원은 “높은 공도 잘 치고 싶다는 욕심이 컸다. 아직 많이 멀었지만, 조금씩 성과가 나오는 걸 보면서 그래도 전보다 성장하기는 했구나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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