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정후 4안타 '빅쇼', 3할 타율로 증명한 '1670억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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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 이정후가 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경기에서 시즌 첫 4안타를 폭발하며 6-3 대역전을 견인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야구에서 ‘흐름’은 숫자보다 빠르고, 한 타석보다 길다. 그리고 그 흐름을 만드는 선수는 많지 않다. 2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리드오프 이정후(27)는 그 드문 장면을 만들어냈다. 단순한 4안타 경기가 아니라, 팀 공격의 구조 자체를 바꾼 하루였다.
이정후는 이날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3루타 1개)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첫 4안타 경기이자 최근 6경기 19타수 8안타(.421)의 상승세를 이어간 결과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변화는 타율이다. 2할8푼7리에서 단숨에 3할1푼3리로 뛰어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3할 타율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상위 20% 타자’의 상징이다.
윌리 아다메스(오른쪽)로부터 인터뷰 도중 '음료 세례'를 받고 있는 이정후./샌프란스시코=AP.뉴시스
이는 단순한 숫자의 상승을 넘어, 1억 1300만 달러(약 1670억 원)라는 거액의 투자에 의구심을 표하던 현지 언론과 팬들의 시선을 확신으로 바꾼 결정적인 하루였다.
출발부터 강렬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시속 152km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연결했다. 단순한 장타가 아니라 빠른 공에 대한 완벽한 타이밍을 보여준 장면이다. 이어 3회에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 5회에는 153km 포심을 잡아당겨 타구 속도 166km의 강한 우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빠른 공과 변화구를 가리지 않는 대응력은 물론, 타구 질까지 갖춘 ‘완성형 타격’이었다.
7회에는 빗맞은 타구가 안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는 우연이라기보다 콘택트 능력의 결과에 가깝다. 일본의 타격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좋은 타자는 안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안타가 나올 확률을 높인다"고 말했듯, 이정후의 스윙은 이미 그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날 활약의 진짜 가치는 ‘연결’에 있었다. 4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가운데 2번 홈을 밟았다. 특히 7회에는 선두타자로 출루한 뒤 역전 득점의 출발점이 됐다. 결과적으로 자이언츠의 6득점 중 상당 부분이 이정후의 출루 이후 만들어졌다. 리드오프의 역할, 즉 출루→진루→득점이라는 야구의 기본 공식을 완벽히 구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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