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레이만큼 덥던 상암벌 '107분 혈투'…서울·강원 '축구의 기본'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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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강원FC가 무더위 속에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축구의 기본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 한판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위치한 서울 마포구 성산동은 폭염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1 선두 서울과 3위 강원FC의 맞대결이 시작된 오후 7시30분 이후에도 기온이 30도를 육박했고 높은 습도 때문에 체감 온도는 33~34도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서 건장한 남성 11명이 서로 수없이 몸을 부딪치면서 뛰어다녀야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그 덥고 습한 환경에서 서울과 강원 선수들은 무려 '107분' 동안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다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무득점 무승부'도 박진감 넘치고 끝까지 짜릿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경기다. 왜 서울이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강원이 근래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팀인지 여실이 드러났다. 두 팀이 '축구의 기본'을 보여주며 무더위 속에서도 현장을 찾은 팬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서울과 강원의 만남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 최고의 빅매치였다. 공히 3연승 상승세 속에서 대결하는 것이었고 결과에 따라 선두권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맞대결이었다.
소문난 잔치였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는 서로 승점 1점씩 획득에 그쳤다. 그렇다고 서로 '지지 않는 것'에 방점을 찍어 엉덩이를 뒤로 뺐던 내용은 아니다. 서로 '무승부에 그쳤다'고 말해도 좋을 만큼 승리할 수 있는 찬스가 있었던 경기다.
강원이 특유의 저돌적인 전방 압박을 가하면서 홈 팀 서울을 괴롭혔지만 서울 역시 좋은 부분 전술과 효과적인 대응으로 맞섰다. 김기동 서울 감독과 정경호 강원 감독 모두 경기 후 "골을 터뜨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우리 계획대로 경기했다"면서 "상대가 꽤 힘들었을 것"이라는 말로 '내용'에 만족감을 표한 것은 수긍할만한 평가였다.
축구는 뛰는 것이 기본인 스포츠다. 선수들이 잘 뛰지 못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찜통더위 속에서도 서울이 8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시도했고 강원은 11개(유효슈팅 6개)의 슈팅을 날렸으니 꽤 치열했던 공방전이다.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날씨에 선방쇼를 펼쳐준 서울 구성윤 골키퍼와 강원 박청효 골키퍼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패가 충분히 갈릴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 팀의 완성도 높은 팀 움직임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선수들 모두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갔다. 체력 좋은 선수가 더 많이 뛰고 누군가는 지쳐 발이 무거워지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팀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다.
이제 '축구는 90분'은 옛말이 됐다. 실질적인 플레잉 타임을 보장하기 위해, 허비된 시간을 채우기 위해 과거와 달리 '추가시간'이 상당히 늘어났다. 서울과 강원전 역시 전반전은 49분(45분+추가시간 4분)이었으나 후반전은 무려 58분(45분+추가시간 13분)이었다. 결국 경기 소요시간은 107분이었다.
거의 1시간50분을 쉼 없이 뛰어다녔는데 끝까지 불필요한 백패스 없이 계획된 축구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서울과 강원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었다는 것도 두 팀의 '레벨'을 보여주던 장면이다. 선수들 수준이 높으면, 훈련이 잘 되어 있으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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