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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최정 동생'으로만 살 수는 없다…방출 최항, 정말 야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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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롯데 자이언츠

출처:롯데 자이언츠

(MHN 정철우 기자) 최항이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다. 롯데는 선수단 정리 과정에서 최항에게 방출 의사를 전달했다. 프로야구에서 방출은 냉정하다. 구단이 더 이상 해당 선수를 전력 구상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30대에 접어든 선수에게 방출은 단순한 이적과 다르다.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하면 그대로 현역 생활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최항의 이름 앞에는 방출보다 먼저 따라붙는 말이 있다. '최정 동생'이다. 어쩌면 최항은 프로 생활 내내 이 네 글자와 싸워 왔는지도 모른다.

형이 너무 대단했다. 최정은 KBO리그 통산 홈런 역사를 새로 쓴 타자다. 오랜 시간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고 SSG 랜더스를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그런 선수의 친동생으로 프로에 들어왔으니 비교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최항이 안타를 치면 '최정 동생도 친다'는 말이 나왔고 홈런을 치면 형과 비교됐다. 부진하면 역시 형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아야 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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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제는 한 번쯤 최항을 최정의 동생이 아니라 야구선수 최항으로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놓고 보면 이번 방출은 조금 다른 질문을 남긴다. 최항은 정말 더 이상 쓸 수 없는 선수인가.

숫자만 보면 쉽게 그렇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최항은 1군 통산 388경기에 출전해 853타수 228안타를 기록했다. 통산 타율은 2할6푼7리다. 11홈런과 107타점, 112득점도 남겼다.

물론 주전급 스타의 기록은 아니다. 그러나 프로야구에서 1군 통산 타율 2할6푼7리를 기록한 내야수를 아무 가치가 없는 선수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 더구나 최항은 800타수 이상을 경험했다. 단순히 몇 경기 반짝하고 사라진 선수가 아니다. 빠른 공과 변화구 승부를 경험했고 대타로 나가야 하는 상황도 알고 있다. 선발 출전과 벤치 대기를 모두 겪었다.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몸으로 배운 선수다.

최항의 가장 큰 매력은 분명하다. 우투좌타 내야수다. 183㎝, 88㎏의 체격을 갖고 있고 2루와 1루를 중심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팀 상황에 따라 대타 카드로도 쓸 수 있다. 여기에 아주 못 치는 타자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이 중요하다. 최항을 평가할 때 사람들은 자꾸 형 최정을 떠올린다. 홈런을 얼마나 쳤는지부터 보고 장타력이 얼마나 되는지 따진다. 그러나 최항은 애초부터 최정과 같은 유형의 타자가 아니었다. 최정이 홈런으로 경기를 바꾸는 타자라면 최항은 배트에 공을 맞히고 상황에 따라 안타를 만들어내는 쪽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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