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 무호바 vs 노스코바, 잔디 위 외나무다리 격돌
작성자 정보
- 뉴스매니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2 조회
- 목록
본문
카롤리나 무호바(체코)가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코코 고프(미국)를 상대로 샷을 날리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2026 윔블던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은 ‘체코 천하’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만났다. 2024 파리 올림픽 복식 짝꿍(최종 4위)이었던 카롤리나 무호바(29·세계 9위)와 린다 노스코바(21·12위·이상 체코)가 메이저 대회 첫 우승 트로피를 놓고 센터 코트에서 맞붙는다. 이들의 나이 차이는 8살. 단일 국적의 선수들이 윔블던 단식 결승에서 만난 것은 2009년 비너스-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미국) 이후 17년 만이다.
무호바는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우승 후보였던 코코 고프(7위·미국)를 2시간35분의 혈투 끝에 2-1(6:2/1:6/7:6<12-10>)로 물리쳤다. 이로써 무호바는 2023년 프랑스오픈(준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에 올랐다.
무호바는 한때 의사로부터 “부상 때문에 라켓을 놓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을 정도로 부상·불운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손목 수술과 재기를 반복한 끝에 불굴의 의지로 다시 한 번 메이저 대회 우승 기회를 잡았다. 무호바는 경기 뒤 “(3세트)타이브레이크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그 자체였다. 어느 포인트에서는 샷이 잘 들어가서 기분이 좋았다가, 바로 다음 포인트에서 끔찍한 실수를 하기도 했다”면서 “경기 막판에는 숨이 잘 안 쉬어질 정도로 통증이 오기도 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오직 ‘계속 공을 쳐야 한다, 멈추지 말고 쳐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최근 잔디 코트에서 10연승을 이어가는 데 대해서는 “올해 베를린과 바트홈부르크(우승)를 거치면서 잔디 위에서 경기하는 경험과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고 했다. 무호바는 이어 “지금 통증 없이 건강하게 내 테니스를 보여줄 수 있고, 내가 가진 무기들을 마음껏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하다. 과거에 겪었던 큰 부상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 서서 경기할 수 있는 이 시간이 훨씬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결승이라는 큰 기회를 얻은 만큼 후회 없이 싸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린다 노스코바(체코)가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마르타 코스튜크(우크라이나)에게 샷을 날리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무호바의 결승 상대는 평소 투어를 함께 다니는 절친이자 후배인 노스코바다. 노스코바는 준결승에서 마르타 코스튜크(13위·우크라이나)를 1시간19분 만에 2-0(6:4/6:4)으로 꺾었다. 노스코바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24년 호주오픈 8강이었다. 노스코바는 “나에게 있어 (전술적) 계획은 언제나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내 게임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내가 최고의 플레이를 펼칠 때면,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도 대등하게 맞붙을 수 있고, 그랜드슬램 결승이라는 대단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무호바와 우승 트로피를 다투는 데 대해서는 “카롤리나(무호바)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그리고 어떤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왔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안다. 하지만, 토요일 결승전에서는 잔디 위에서 후회 없는 멋진 승부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상대 전적에서 무호바가 1승으로 앞서지만 잔디코트에서 맞붙은 적은 없다.
체코는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 2023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 2024년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가 우승했었다. 이 때문에 체코는 최근 4년 동안 세 명의 여자 단식 우승자를 배출하게 됐다. 더불어 이번 결승 결과로 인해 윔블던 여자 단식은 10년 연속 매년 다른 우승자가 탄생하는 진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