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 했던, 아니 안 했죠” DB 단장-감독으로 만난 이흥섭-이규섭 형제가
작성자 정보
- 뉴스매니아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3 조회
- 목록
본문
[점프볼=최창환 기자] 점프볼이 이흥섭(54)-이규섭(49) 형제를 함께 인터뷰한 건 2018년 6월 이후 정확히 8년 만이었다. DB 사무차장, 서울 삼성 코치로 점프볼과 마주 앉았던 이들은 “너무 식상하지 않아요? 젊고 잘하는 애들도 많잖아요. 이승준-이동준 형제면 그림도 더 좋을 텐데…”라며 특유의 입담과 함께 꼬리에 꼬리를 무는 농구 이야기를 들려줬다.
웃음기 넘쳤던 8년 전과 달리, 한 배를 탄 후 진행한 이번 인터뷰가 지니는 무게감은 남달랐다. 이흥섭 사무국장은 단장이 됐고, 이규섭 코치는 해설위원과 부산 KCC 코치를 거쳐 DB의 지휘봉을 잡았다. 형제가 한 팀에서 단장과 감독으로 만나는 건 KBL 최초이자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물론 특수한 상황이 이들의 마음가짐에 변화를 준 건 아니었다. 20여 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소화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듯, 형제가 농구를 대하는 자세는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7월호에 게재됐습니다.
DB 감독으로 부임한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규섭 감독 큰 기회를 준 DB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농구인이라면 누구나 다 감독이라는 자리를 꿈꾸잖아요. 감독은 한 번 맡을 수 있는 직책이라고 생각해요. 길게 하냐, 짧게 하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성공하면 보너스 개념으로 더 오래 할 수 있는 거죠. 2026년은 제 농구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한 해가 됐지만, 개인적인 영광은 여기까지입니다. 감독이라는 자리가 지니는 무게감, 책임감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팀이 계속해서 좋아지고,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받고 있지만, 이게 제 업무라고 생각해요. 감독은 좋은 전술, 플랜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관리인 것 같아요. 팀의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이끌어야 하고 선수단, 스태프, 구단, 팬들까지 다 신경 써야 하죠. 선수들이 잘해야 감독들도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아무리 좋은 걸 준비해도 경기력으로 발휘되지 않는다면 그에 따른 책임도 다 저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챔피언결정전 기간부터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제안을 받은 시점은 언제였나요?
이규섭 감독 DB가 기존 코칭스태프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나온 날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았어요. 이상민 감독님도 “그래서 누가 간다는 거야?”라고 하셨죠. 저도 궁금했고요. (이흥섭) 단장님께 직접 물어보기도 했는데 DB와 관련된 지도자가 갈 거라 예상하고 있었죠. KCC 선수들도 DB 감독으로 가시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해설위원 맡고 있을 때도 저와 관련된 소문이 많았잖아요. 심지어 지난 시즌에는 여자팀으로 간다는 소문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루머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죠. 그러다 이상민 감독님이 직접적으로 물어보더라고요. 사실이면 얘기 안 할 이유가 있냐며 웃어넘겼는데 우승한 다음 날 실제로 연락을 받아서 당황했습니다.
이흥섭 단장 이 부분을 설명하자면, KCC 최형길 단장님께 양해를 구하는 게 시작이었어요. 최형길 단장님은 TG(DB 전신) 시절 제가 모셨던 분이었고, 이규섭 감독은 코치임에도 KCC와 3년 계약을 맺은 상황이었습니다. 코치라 해도 계약이 남아있는 지도자가 이동하는 건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고, 모든 출발점은 최형길 단장님께 연락드리는 순간부터였습니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했어요. 작업하고 통보하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내부에서 결정됐지만, 보완은 잘 이뤄진 상황이었습니다. 이규섭 감독에게도 전혀 얘기하지 않았죠. 중요한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팀과 코칭스태프에게 알릴 순 없잖아요. KCC가 우승한 날 최형길 단장님께 축하 문자와 함께 상의드릴 일이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늦은 시간이어서 내일 전화하겠다고 하셨고, 이튿날 오전 통화하며 설명을 드렸죠. 이후 이규섭 감독에게 전화했고, 계약기간이나 연봉에 대해선 전혀 얘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북동으로 갔어요. 이후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