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의 진짜 잔디 시험은 이제부터…'천적' 무호바 넘어 새 여왕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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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윔블던 8강에 진출한 오사카 나오미. 윔블던 홈페이지
나오미 오사카(일본·14번 시드)의 윔블던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험입니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은 승리는 강렬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면 승리의 환호는 기록으로 남고, 코트 위에는 다음 상대의 문제가 놓입니다. 오사카 앞에 선 선수는 카롤리나 무호바(체코·10번 시드)입니다. 단순한 8강 상대가 아닙니다. 오사카가 윔블던에서 새 문을 열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잔디 형 킬러문항'에 가깝습니다.
오사카는 2026 윔블던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사발렌카를 2-0(6-2, 7-6<2>)으로 제압하고 생애 첫 윔블던 8강에 올랐습니다. 메이저 4회 우승자에게도 윔블던은 늘 비어 있던 칸이었습니다.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두 차례씩 정상에 섰지만, 잔디에서는 깊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낮고 빠른 바운드, 짧은 준비 시간, 불규칙한 리듬은 큰 스윙과 강한 베이스라인 공격을 앞세우는 오사카에게 늘 까다로운 조건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사발렌카전은 오사카의 변화가 선명하게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오사카는 힘 대 힘의 정면 승부에서 밀리지 않았습니다. 사발렌카의 강서브를 깊은 리턴으로 받아냈고, 첫 타구 이후 주도권을 빠르게 가져왔습니다. 예전의 오사카가 하드코트에서 보여준 파워만 앞세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잔디에서 필요한 짧은 발놀림, 낮은 자세, 첫 두 타구의 선택이 훨씬 정교해졌습니다.
오사카도 달라진 감각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발렌카전 승리 뒤 "코트에서 이렇게 즐거웠던 게 정말 오랜만이고, 이곳에서 그런 기분을 느낀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사발렌카에게 세 차례 연속 패했던 기억도 솔직하게 꺼냈습니다. "세 번 연속 졌기 때문에 정말 뒤집고 싶었다"라고 했습니다. 세계 1위를 이긴 흥분보다, 자신을 막아섰던 상대와 표면을 동시에 넘었다는 안도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잔디 적응의 배경도 설명했습니다. 오사카는 "어릴 때는 잔디, 그리고 윔블던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다"라고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도 올해 달라진 이유에 대해 "토마시 빅토로프스키 코치와 많은 훈련을 했다. 꼭 잔디코트에서만 한 훈련은 아니었고, 패턴 인식과 내 경기 운영에 편안함을 주는 훈련이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힘으로 밀어붙이는 오사카가 아니라, 잔디에서 다음 공의 형태를 먼저 읽으려는 오사카로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무호바는 사발렌카와 전혀 다른 문제를 냅니다. 사발렌카가 직선으로 밀고 들어오는 상대라면, 무호바는 곡선으로 흔드는 선수입니다. 슬라이스, 드롭샷, 네트 플레이, 완급 조절에 능합니다. 상대에게 일정한 리듬을 주지 않습니다. 강하게 치는 선수에게는 낮게 깔리는 공을 주고, 뒤로 물러서면 짧은 공으로 앞으로 끌어냅니다. 잔디에서 이런 유형은 더 까다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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