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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출격 시작한 이의리, 기록보다 훨씬 중요한 1군 복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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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이의리(24·KIA)가 후반기 복귀를 위한 실전 투구를 시작했다. 기록 이상의 안정감을 되찾기 위한 여정이다.

이의리는 지난 6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울산 웨일스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42개를 던져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일본의 야구 전문 트레이닝 센터 넥스트 베이스 애슬레틱 랩에서 단기 연수를 받고 지난 달 28일 귀국한 이후 첫 실전 투구다.

 

이의리는 귀국 이후 함평 잔류군에서 훈련하다 광주로 이동해 한 차례 피칭을 했다. 함께 일본에 다녀온 홍민규, 김시훈, 강효종과 같이 피칭했고 1군 코칭스태프가 이를 확인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2군으로 다시 이동했고 이날 퓨처스리그에서 처음 등판했다.

첫 실전 투구 내용이 좋다. 다만 KIA가 이날 등판을 기점으로 앞으로 이어질 이의리의 실전 투구에서 확인하려는 것은 기록이 아니다. 이의리가 얼마나 자기 확신을 갖고 안정감 있게 던지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의리에 대해서는 기술이나 훈련의 문제보다는 이제 심리적인 회복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선도 많다.

이의리는 지난 5월에도 2군에 간 뒤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실전 점검을 거치고 복귀한 적이 있다. 5월26일 고양 히어로즈 상대로 나가 3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때도 기록이 좋았고 공도 좋았다고 했지만 1군으로 이동해 등판한 5월29일 잠실 LG전에서 2이닝 4피안타(1홈런) 4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원래 이의리가 강한 잠실 경기이기도 했다. 이의리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고심 끝에 일본 연수까지 다녀왔다.

KIA에서 이의리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코치는 “1군에서 던질 때와 2군에서 던질 때 모습이 많이 다르다”고 했다. 기록이나 공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보면 안 될 것 같다는 뜻이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제공

이의리는 이미 2022년 10승, 2023년 11승을 거둔 투수다. 신인왕 출신이며 양현종에게서 KIA 에이스 계보를 이어받을 1순위 투수로 불려왔다. 자신만의 계획을 세우고 철저하게 지키며 훈련을 열심히 하기로도 유명하다. 이미 굉장히 좋은 시즌들을 보여준 바 있고 성실한 노력파라는 사실을 팀에서도 다 알고 있다. 그러나 팔꿈치 문제가 있었고, 이를 극복하고 커리어를 이어가려 했으나 부진이 찾아온 뒤 길어지면서 결국 수술도 받았다.

3년째 부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이의리가 받는 마음의 스트레스는 매우 크다. 그 사이 국가대표에 선발되고도 대회 직전 탈락하는 불운도 겪었다. 꼬여서 풀리지 않는 채로 등판을 하다보니 던질 때마다 주목도도 높다. 구속도 정상이고 구위도 좋은데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의리가 느끼는 압박감이 큰 것 같다고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공을 좀 더 가다듬는 동안 부담도 덜고 돌아올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필요한 시점일 수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이 이의리의 존재감을 되살리기 위해, 1군 복귀 뒤에는 불펜으로 이동시켜 롱릴리프로, 비교적 편한 상황에 던지게 하고자 구상하는 것도 어쩌면 같은 맥락이다. 이번만큼은 시간을 두고, 후반기에 차분히 복귀시키려 하는 이유도 같다.

이의리는 추가로 퓨처스리그 등판에 나설 계획이다. 던지는 구종과 구속이나 투구 수 같은 숫자보다도, 밖에서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들을 KIA는 안에서 확인한 뒤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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